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사업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못하고 있다. 영업 손실액은 매년 커지는 상황이고 목표한 만큼 점포수마저 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대체로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업계 후발주자로서 아직 사업 시작 2년이 채 안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시장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브랜드인 '위드미' 사업을 담당하는 위드미에프에스는 홀로 흐름을 비껴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타 편의점 업체는 영업이익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258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58% 늘어났다.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18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약 48% 성장했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G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6조2731억원으로 1조3108억원(26.4%↑), BGF리테일은 4조3343억원으로 9663억원(28.7%↑)씩 각각 늘어났다.
물론 업력이 오래된 이들 업체와 위드미에프에스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아직은 무리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간 유통업에서 쌓아온 신세계라는 이름이 상당한 만큼 어느 정도 결과물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 편의점 시장은 오프라인 유통매장 중 가장 큰 성장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연간 소매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0.4% 줄어들었다. 대형마트는 약 2.4% 성장했다. 하지만 편의점은 29.6% 온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장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정 편의식(HMR), PB(자체브랜드)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먹거리 개발 등을 통한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위드미에프에스 역시 성장 가능성은 높다. 더구나 배경에는 신세계그룹이라는 거대 유통 공룡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편의점 사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브랜드 인지도'와 '점포수'를 꼽고 있다. 현재 편의점 시장은 GS25, 씨유(CU),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등은 기존의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타사 대비 부족한 점포수도 걸림돌이다. 이날 현재 위드미 편의점 개수는 1180개다. 이른바 빅3 편의점 업계들과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이다.
편의점 시장은 프렌차이즈 산업 특성상 다수의 점포를 운영해야만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또한 다수의 점포 운영을 위해서는 물류센터, 점포 운영을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해 지속적인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다.
위드미에프에스로서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 점포수는 적더라도 출점 속도는 느리지 않다는 것. 위드미에프에스 관계자는 "2014년 7월 사업을 개시한 이래 2년이 채 안된 상황에서 점포수가 1000개를 넘어갔다"며 "타사의 경우 1000개 점포를 개설하는데 10여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드미에프에스는 상생을 기치로 파트너인 경영주와 함께 상생의 기업문화를 보여주려 하는 것"이라며 "무리한 점포 수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