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2016-03-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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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 거주 40대 남성…브라질 출장중 모기에 물려 감염

발병 3일만에 확인…질본 "회복단계 격리치료 필요 없어"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21일(왼쪽) 발진 상태. 22일에는 이전보다 발진이 줄어들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김온유 기자 = 국내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나왔다. 첫 감염자는 전남 광양에 사는 40대 남성으로 브라질 출장 중 모기에 물려 이 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질병관리본부는 L모(43)씨가 지카바이러스 유전자 검사(RT-PCR)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L씨는 광양의 한 파견업체 소속 전자 엔지니어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22일간 브라질 세아라주로 출장을 다녀왔다. 

세아라주는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L씨도 이곳에서 지카바이러스를 지닌 모기에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독일을 경유해 11일 귀국했으며 16일부터 발열 등의 의심증상을 보여 이틀 후 동네의원을 찾았다. 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19일부터는 근육통과 발진 증상까지 나타났다. 결국 21일 다시 병원을 방문, 병원 측이 지카바이러스 의심 환자로 보건소에 신고했다. 

보건소에서 보내온 L씨의 검체를 검사한 전남 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보건연구원은 22일 오전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질본은 광양에 역학조사관을 보내 역학조사와 배우자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하지만 환자를 따로 격리하거나, 국내 감염병 경보단계를 올리지는 않을 방침이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L씨는 발열과 발진 증상이 완화된 상태로 임상적으로 회복 단계에 완전히 진입해 격리치료는 필요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지카바이러스가 단순 접촉만으론 감염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 환자도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어 현재 '관심'인 경보단계를 '주의'로 격상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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