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거리 200㎞ 방사포 곧 실전배치 주장에 軍 '고심'

2016-03-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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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22일 방사포 5발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사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리 군 당국은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북한이 실전 배치를 위한 최종시험 발사를 했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300㎜ 신형 방사포)는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배치하면 남한 중부권 이남 지역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30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에 이른다. 우리 군이 추정한 170㎞보다 30㎞가 더 길다. 이 방사포의 탄두에는 인명 살상 반경이 넓은 고폭탄과 건물 파괴용 이중목적탄(DPICM) 등을 장착할 수 있다.

북한은 300㎜ 방사포 시험 발사해 대해 "파편 지뢰탄, 지하 침투탄, 산포탄에 의한 여러 가지 사격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소개한 바 있다.

300㎜ 방사포는 1990년대 중국이 개발한 'WS-1B' 방사포를 모방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WS-1B는 구경 302㎜에 사거리 80∼180㎞로, 4∼6개의 발사관을 갖췄다. 탄두에 장착되는 150㎏ 고폭탄은 약 2만5000개의 파편으로 부서져 살상 반경이 70m에 달한다. 건물을 파괴할 수 있는 이중목적탄(DPICM)도 발사할 수 있다. 이중목적탄은 475개의 자탄으로 이뤄졌으며 자탄 1개의 파괴반경은 7m에 달한다.

북한은 300㎜ 방사포에 자세제어 및 유도장치를 탑재해 정밀성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장치는 최대 200㎞ 거리의 목표물까지 정확하게 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기존 240㎜ 방사포(최대사거리 90㎞)를 최전방 지역에 배치해 놓은 북한이 300㎜ 방사포를 또 개발한 것은 중부권 이남 지역의 핵심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남반부 작전지대 적 대상물들에 대한 인민군대의 정밀공격 능력을 비상히 강화하는 데서 커다란 전략적 의의를 가지는 훌륭한 무기체계"라고 주장했다.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쏠 경우 평택 주한미군기지를 포함한 수도권 전역과 군산 미군기지,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음속의 5배로 저공 비행하는 300㎜ 방사포를 요격할 수 있는 우리 군의 무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의 미사일을 파괴하는 체계인 '킬 체인'을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할 계획이지만 차량에 탑재되어 은밀하게 신속히 기동하는 이 방사포를 발사 전에 요격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군 당국은 단·중거리미사일 못지않게 위협적인 300㎜ 방사포를 요격하는 수단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그나마 우리 군이 북한의 방사포 발사 진지를 사전에 무력화할 수 있는 차기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들 수 있다.

군은 지난해 8월부터 천무를 실전 배치했고 지난달 초에는 실사격훈련을 공개했다. 그러나 천무는 사거리가 80여㎞에 그쳐 300㎜ 방사포의 사정권 밖에서 이를 타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우리 군이 보유한 에이태킴스(ATACMS)의 경우 단거리 탄도탄인 에이태킴스 블록1A 사거리가 300㎞이지만 명중률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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