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재, 유럽 소비자에 호평…“화장품·식료품, 美·日·獨과 큰 차이 없어”

2016-03-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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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EU시장 특성 따른 국내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 발간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콧대 높은 유럽인들에게 한국 소비재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22일 발간한 ‘EU시장 특성에 따른 우리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유럽 소비자들은 미국, 일본, 독일산과 비교했을 때 한국 화장품과 식료품을 거의 같은 가격에 살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코트라는 유럽 19개국 소비자 2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한국산 가격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미국, 일본, 독일, 중국 제품에 얼마를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 결과 화장품은 각각 107.2, 104.8, 112.3, 59.9로 식음료는 100.5, 114.2, 112.8, 68.3이라고 나왔다. 중국산과는 큰 격차를 보인 반면, 선진국 제품에는 거의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유럽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과 식료품을 높게 평가하게 된 것은 2011년 발효된 한-EU FTA(자유무역협정)와 최근 유럽에도 소개되기 시작한 한류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EU FTA를 계기로 유럽 소비자들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리 자동차와 가전 등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도가 높아졌다.

또한 K-Pop 등 우리 대중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화장품, 식품 등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부쩍 올라갔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과 연계하여 한식 알리기 행사를 하고 TESCO 등 유럽 대형 유통망에 인스턴트 면류 같은 우리 가공식품들이 대거 입점하는 등 우리 식품이 유럽에서도 친숙한 이미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한-EU FTA와 한류 전파로 우리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많이 개선된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의 58.6%가 한-EU FTA 체결 이후 한국제품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고, 46%가 한국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됐다고 답했다.

한류로 인해 한국제품을 더 잘 알게 됐다는 응답자는 56.2%, 한국제품을 더 많이 신뢰하게 됐다는 응답자는 47.3%였다.

반면 자동차, 가전 등 국내 주력 품목은 아직 유럽산이나 일본산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양은영 코트라 구미팀장은 “우리 소비재가 유럽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춰가고 있는 현상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선진국 제품과 차이가 있는 부분은 A/S 등 제품과 연계된 서비스인 만큼 이 부분의 개선에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팀장은 이어 “우리 제품이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국가브랜드 홍보 등 꾸준한 이미지 개선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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