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견제구? 중국, 감비아와 국교회복

2016-03-1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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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감비아 외교장관과 손을 잡아보이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약 2년 전 대만과 단교한 아프리카 소국 감비아와 외교 관계를 회복했다.

중국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이날 네네 막두올 가예 감비와 외무장관과 외교 관계 회복을 위한 연합 공보에 서명했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공보에서 감비아 정부의 국가 주권 수호와 경제 발전 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감비아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전 중국을 대표하는 합법적 정부이며 대만이 양도할 수 없는 중국 일부라는 것을 인정했다. 왕 부장은 감비아 정부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고 중국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펑산(安峰山)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평화적 발전을 촉진하려는 정책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1974년 감비아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지만, 감비아가 1995년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자 단교를 선언했다. 대만과 감비아는 2013년 11월 외교관계를 중단했다. 감비아는 중국에 국교회복을 요청했지만, 곧바로 복교 요청을 받아주지 않다가 2년 4개월이 지나고서야 단교 21년만에 감비아와 외교관계를 재개한다고 선언했다. 그간 관계가 좋았던 마잉주(馬英九) 현 정부와는 별다른 외교 쟁탈전을 펼치지 않았지만, 대만 차기 정부의 태도 여하에 따라 대외관계 봉쇄에 나설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대해 대만 외교부는 "감비아가 2013년 11월 14일 일방적으로 우리와 외교 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한 지 2년 4개월이 지났다"며 "감비아가 중국 본토와 공식적인 관계를 수립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대만중앙통신이 전했다. 대만 외교부는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억압 가능성에 대한 높은 수준의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중화민국(대만)은 외교 동맹국들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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