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이란 대사 "韓기업, 완제품보다 부품 수출에 주력해야"

2016-03-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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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주이란대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이란 제재해제 이후 한국과의 경제 협력 문제와 북핵 문제와 이란 핵협상의 시사점 등에 대해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사진=외교부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김승호 주이란 대사 17일 “국내 기업들이 이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완제품 수출보다는 부품 거래를 늘리는 방식으로 관계를 발전시키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6 재외공관장-기업인 일대 일 상담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260여개 기업들은 이란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표시했다. 최근 경제 제재 해제에 힘입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 대사도 이날 5개 기업과 미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현장에서 상담 수요가 폭주하는 바람에 14개 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이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여러 기업들을 만나보니 이란에 완제품을 팔려는 곳이 많았다"며 "이란은 단순 교역이 아닌 투자나 생산사이클이 서로 부품 거래를 통해 얽혀 있는 안정적인 관계를 희망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사는 "핵 합의가 계속 지켜질 것인가, 개혁파와 보수파가 나눠져 정국이 불안한 것 아닌가, 테러가 일어나고 무질서한 불안한 곳 아닌가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며 "이런 우려는 과장된 것으로 기업인들이 위협을 느낄 만큼 정쟁이 불안한 곳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기업들이 이란 시장에 신중한 자세로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란은 나라도 크고, 자원도 많지만 아직 명목상 GNP가 5000~6000달러에 불과한 나라"라며 "금융·과실손금·지적재산권 보호 등 법과 제도적 측면에서의 미비는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은 생각보다 영어가 잘 통하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알려진 나라"라면서 "초기 바이어 발굴 정도는 인터넷만으로도 가능하고 주이란 대사관 홈페이지에도 현지 신문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올리고 있으니 많이 활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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