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들이 16일 최근 청년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을 두고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와 공정한 재심사를 요구했다.
더민주 청년비례대표 후보 22명 중 11명은 이날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청년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은 많은 청년 당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면서 “명확한 경선 기준은 고사하고 시종일관 깜깜이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오늘부터 이틀간 청년비례대표 후보자 최종 4인에 대한 ARS 투표가 진행되지만,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청년당원이 다수”라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투표를 마무리 한들 최종 선정된 후보가 우리 청년당원들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년비례대표를 선정하는 과정 속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책임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야 한다”며 “홍창성 위원장의 책임 있는 사퇴와 엄정한 기준을 통한 공정한 재심사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부당하게 경선에 개입한 당직자에 대한 모든 업무를 중단시키고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도 촉구했다.
아래는 더민주 청년비례대표 후보 11인의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 여러분.
최근 청년비례대표 선출과 관련하여 공정성 논란으로 인해, 현재 우리 당에 가장 큰 지지기반인 청년들에게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된 점,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저희는, 2년 후 지방선거, 또 4년 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처럼 청년들이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일이 똑같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시작과 동시에 60년 동안 민주주의를 향하여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당입니다. 우리당은 약자에 편에 서서, 본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부조리한 사회 구조를 바꾸어 가는 개혁적인 정당 입니다. 우리당은 청년 권리당원만 8만여 명이 넘고 청년 대의원이 4천명에 육박하는 청년 자원이 풍부한 민주 정당입니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청년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은 많은 청년 당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우리 당의 청년 비례대표 경선은 청년들 스스로 꿈과 미래를 당당히 얘기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청년이 존중받지 못하고 어른들의 정치적인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면 더 이상 우리에게 미래가 없습니다.
이번 청년비례대표의 전 과정은 명확한 경선 기준은 고사하고 시종일관 깜깜이 선거였습니다. 청년비례대표 지원자 22명 중 13명은 본인 소개 등의 최소한의 기회도 얻지 못했습니다. 서류심사에서 통과한 9명의 후보자에 대하여는 5분간의 면접이 전부였고, 3시간도 안되어 최종 후보자가 결정이 되었습니다. 면접 탈락자들도 결과에 대한 어떠한 통보도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본인이 탈락자라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후 최종 선정된 후보자들에 대한 온갖 뒷얘기와 비리들.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 들 정도입니다.
이것이 공정하고 투명한 청년비례대표 선정 과정이 맞습니까?
우리당이 청년비례대표 경선을 이처럼 준비해서 과연 4.13총선에서 국민들께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과 내일은 청년 비례대표 후보자 최종 4인에 대한 ARS 투표가 있는 날입니다.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하는 청년당원이 다수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표를 마무리 한들 최종 선정된 후보가 우리 청년당원들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청년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자리가 또 다른 금수저를 만들어내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근차근 노력하고 준비해온 청년들의 기회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한 단계씩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당내외 청년들을 당의 동력이 되도록 해야만 미래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한 기준과 절차는 필수입니다.
현재 4.13 총선까지 28일 남았습니다. 청년비례대표를 선정하는 과정 속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책임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만 합니다. 안정된 절차와 공정한 시스템을 완비하여 다시는 청년의 대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의혹도 불거지지 않기를 촉구합니다.
복잡한 권력이해의 갈등 속에서 현실의 수많은 비합리성에 직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청년이기 때문입니다.
용기 내는 자만이, 소리를 내는 자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는 청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바꿀 것입니다.
오늘 여기 모인 청년들은 다음에 대하여 요구합니다.
- 홍창선 위원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 부당하게 경선에 개입한 당직자에 대한 모든 업무를 즉각 중단시키고, 당은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
- 청년비례경선에 지원한 후보 모두에게 엄정한 기준을 통한 공정한 재심사를 실시하라.
2016. 3. 16
공정한 청년비례대표 경선을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일동
(권혁, 김경선, 김국민, 김인아, 김지학, 서지완, 임형찬, 이기웅, 이수영, 이신혜, 이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