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론의 습격] (하) 드론산업 생태계 살아있는 중국, 우리는?

2016-03-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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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대에 위치한 중국 최대 드론 제조업체 DJI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직원이 드론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 선전시(深圳市)가 ‘드론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곳에 밀집한 200개가 넘는 드론 관련 기업과 연구소가 이뤄낸 지역적 생태계가 선전시를 드론 생산 기지로 만들었다.

한국도 드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움직이고는 있으나,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무인기산업생태계 조성 추진단 착수회의’를 시작으로 ‘무인기 융합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드론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융합클러스터는 항공우주연구원 등 64개 기관과 전문가 109명이 이끌고 있다. 참가기관들은 무인기분과, 공공활용분과, 과학농수산분과 등 7개 분과별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표한 전국 27개 규제프리존사업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드론산업이 선정된 전남 고흥군은 그동안 드론산업 육성계획 수립을 위해 관련 규제 특례와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관계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드론산업 생태계 조성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좀 더 단순화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성공적인 지역 생태계 구축으로 세계 드론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선 곳이 바로 선전이다. 선전은 원래 화웨이를 비롯한 스마트폰, PC, 전자부품 공장이 밀집된 전자부품산업의 거점이었다.

민간 상업용 드론의 세계적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이곳의 스마트폰 부품들이 드론 산업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드론에 이용되는 핵심부품은 스마트폰 부품과 비슷하거나 같다. 드론 1대당 소요되는 2000~3000개에 이르는 모든 부품을 이곳에서 조달할 수 있어 개발에 가속도가 붙었다.

또 중국 내 임금인상으로 성장정체에 직면한 선전시는 베이징항공항천대학과 하얼빈공업대학 등 국내 유수의 대학연구기관을 유치해 이곳에서 드론기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공급했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위치한 홍콩은 수출을 위한 항만 인프라를 제공해 수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와 같이 미래성장동력으로 드론산업에 매력을 느낀 선전시는 차세대 기간산업으로 드론산업을 선정, 발전계획을 발표해 보조금을 지급하며 관련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진 미래성장동력 수직이착륙무인기추진단장은 15일 "선전이 이룩한 지역적 생태계는 굉장히 특수한 케이스"라며 "드론업체 DJI와 같은 성공사례도 있지만, 이미 중국이 선점했고 우리가 그것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오히려 우리는 소형 드론이 아닌 더 폭넓은 임무형 무인기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정부차원의 사업추진단을 구성해 지역별 규제프리존을 활용, 전라남도는 무인기를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생산과 시범사업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진 단장은 "취미용 소형 드론 시장은 곧 포화상태에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우리는 수요를 기반으로 한 임무형 무인기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것이 대당 가격도 높고, 파급효과가 크다. 우리는 더 넓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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