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가 뽑은 별별 명장면] ‘무수단’ 배우의 쾌감

2016-03-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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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수단'에서 냉철하면서도 치밀한 분석력을 가지고 있는 생화학 무기 전문가 신유화 중위 역을 열연한 배우 이지아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특별한 에피소드 및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23번째 타자는 영화 ‘무수단’(감독 구모·제작 골든타이드픽처스㈜·제공 배급: 오퍼스픽쳐스)의 주인공 이지아다.

영화 ‘무수단’은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고 이후 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최정예 특임대가 벌이는 24시간의 사투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다.

극 중 이지아는 신유화 중위를 연기했다. 독일에서 생화학전과 미생물학 관련 병과를 최고 성적으로 수료한 여장교이며 극한 상황에도 냉철함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여자군인에 대해 많이 고민했죠. 해외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면서 여군에 대한 모습들을 익혀두려고 했어요. 처음에는 여군만 찾아보곤 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여군도 그냥 군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성별에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느낀 건, 훈련 받을 때 눈빛이나 몸짓이 파워풀하고 절제되어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는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도 ‘군인다운’ 면모가 드러나는 몇 장면들을 꼽았다. 거수경례를 하거나 총을 잡는 포즈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경례하고 돌아가는 장면은 진짜처럼 느껴졌어요. 북한군과 총을 겨누는 장면도 절제되고 멋있게 나왔더라고요. 그런 것들에 희열을 느껴요. 진짜 같은 것 말이에요. 연기가 아닌 진짜처럼 느껴지길 바랐거든요.”

그 인물과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느껴지는 만족, 희열, 쾌감. 이른 바 “칭찬을 먹고 자라는” 배우 이지아는 스태프 및 감독, 동료 배우들이 “여군 같아 보인다”는 칭찬에 힘을 얻곤 했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여군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동료들의 말에 감동을 받았죠. 그런 게 힘이 됐어요.”

하지만 그는 ‘여군’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히고 싶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군에게 갖는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터프할 것 같고, 남성다울 것 같다는 편견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한 부분이 있죠. 감독님도 신유화에게 여성스러운 면을 보여주고 싶어 했어요. 립스틱을 발라보는 모습이 그 예에요. 군복과 어울리지 않는 가장 빨간 립스틱을 바르죠. 하하. 평범한 여자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는 감독님의 뜻이었어요.”

이지아의 노력이 담긴 ‘진짜’ 모습들은 3월 3일 개봉한 영화 ‘무수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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