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與野 속속 드러나는 공천 대진표…김무성 '경선' 혈투·최경환 '단수' 꽃가마

2016-03-1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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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 경선'…여야, 민감 지역 대구·호남 공천결과 딜레이

제20대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총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13일 20개 지역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김무성 대표 등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에 대해 '경선'을 치르도록 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현역인 창원의창 박성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비례대표 윤명희 의원은 지역구로 도전한 경기 이천에서 각각 경선결과 낙천했다. 서울 양천갑의 길정우 의원과 강원 동해·삼척의 이이재 의원이 경선대상에서 제외대 공천에서 사실상 '컷오프' 됐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제20대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총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이례적으로 여야 모두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고 있어 후유증이 심각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13일 부산 연제구 등 20곳에 대한 1차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 18개 지역구 후보를 공천 확정했다. 또한 김무성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을 경선 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경선 18곳, 단수추천 19곳, 우선추천 3곳 등 40개 지역구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까지 3차례 공천결과를 마쳐, 총 193개 지역구 후보자를 발표했다. 국민의당도 49개 지역구 공천을 매듭 지은 상태다.

다만 여야 모두 대구, 호남 등 민감한 지역의 발표를 뒤로 미루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격전지인 대구 수성갑에 김문수 후보를 단수공천한 것 외에 유승민 의원 등 소위 '진박'(진짜 박근혜) 논란이 거센 대구의 공천 결과는 발표에서 제외했다. 더민주는 양향자 후보를 광주 서을에 전략공천했고 광주 북을의 이남재, 이형석 후보의 경선만 결정한 상태다.

이는 공천 발표 과정에서 드러나는 당 내홍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각 당의 공천관리위원회가 시간을 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여당은 ‘살생부설’ ‘사전 여론조사 유출’, ‘윤상현 욕설 파문’ 등으로 친박(친박근혜)계 대 비박(비박근혜)간 계파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더민주 또한 현역 컷오프(공천배제)에 따른 정청래, 전병헌 의원 등의 재심 신청 등으로 공천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당 또한 김한길 의원이 ‘야권 연대’를 둘러싼 안철수 공동대표와의 이견으로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는 등 당내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이로 인해 이번 총선은 정책과 비전, 새 인물이 없는 3무(無) 총선이라는 지적 속에 역대 ‘더 최악의 20대 국회’가 탄생할 것이란 비관론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당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쪼개진 ‘야권 분열’로 인해 ‘180석 확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잇따른 당내 악재로 인해 이런 낙관론도 자신할 수 없는 상태다.

야권 또한 수권 정당, 대안 정당으로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는 계파간 ‘의석 확보’ 셈법에만 매몰돼 지지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더민주는 공천 심사 과정에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간 패권 다툼으로 인해 여당을 긴장시킬 수 있는 정책적 비전이나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

야권끼리 이전투구도 실망감을 안겨주는 대목이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야권 연대·통합을 놓고 서로를 향해 연일 듣기 민망한 ‘설전’만 벌이는 등 감정싸움을 치닫고 있다. 제3세력으로 관심을 끌었던 국민의당 또한 야권연대를 거부하는 안 공동대표와 야권연대를 바라는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의원이 대립하면서 분당 위기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향후 남은 공천결과는 각 당의 총선 대진표를 완성하는 동시에 또 한 번 각당별 내홍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각각의 텃밭인 강남과 대구, 광주 등에 대한 공천 명단을 13일 현재까지 대다수 발표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공천결과, 새누리당은 ‘경선’, 더민주는 ‘단수’ 추천이 지배적인 상태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날 20곳 경선 여론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경북 김천 이철우 △경북 구미갑 백승주 △경남 진주갑 박대출 △경남 진주을 김재경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또한 △경북 안동 김광림 △강원 원주시을 이강후 △부산 연제 김희정 △서울 동대문구을 박준선 △서울 중랑을 강동호 등도 확정됐다.

이밖에 △충남 당진 김동완 △경남 창원진해 김성찬 △경기 하남 이현재 △강원 원주을 이강후 등 초선 현역 의원들도 경선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누르고 공천을 따냈다. 

창원의창에서는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경기도 이천에서는 송석준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이 현역 의원들을 물리치고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창원의창 박성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비례대표 윤명희 의원은 지역구로 도전한 경기 이천에서 각각 낙천해 새누리당 현역 가운데 첫 경선 탈락자로 기록됐다.

3파전으로 경선이 치러진 경북 경주는 정수성 의원과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역시 3파전이던 충북 제천·단양도 권석창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엄태영 전 제천시장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새누리당은 5차 공천 심사결과도 발표,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 외에 김무성 대표(사진)를 비롯해 서청원, 이인제, 김을동 등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을 '상향식 공천' 당론에 맞춰 경선에 임하도록 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새누리당은 5차 공천 심사결과도 발표,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 외에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 이인제, 김을동 등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을 '상향식 공천' 당론에 맞춰 경선에 임하도록 했다.

김무성 대표는 부산 중·영도구에서 김용원·최홍 예비후보와 경선을 치른다. 서청원 최고위원(경기 화성갑)은 리은경 예비후보와, 이인제 최고위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은 박우석 예비후보와, 김을동 최고위원(서울 송파병)은 김희정 예비후보와 각각 경쟁한다.

단수추천 지역에는 김 대표와 함께 '비박(비박근혜)계 살생부' 논란에 연루됐던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이 선정돼 사실상 공천이 확정됐다. 

새누리당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수성갑)가 단수추천을 받았고,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경북 경산)도 단수 추천을 받아 야당과 총선 본선을 치르게 됐다. 황진하(경기 파주을), 염동열(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강기윤(경남 창원성산), 문대성(인천 남동갑) 의원도 단수추천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 양천갑의 길정우 의원과 강원 동해·삼척의 이이재 의원은 현역 의원임에도 이번 경선 대상자에서 탈락,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 특히 비박계인 이이재 의원은 친유(친유승민)계로 분류된 인물로, 친유계 가운데 첫 컷오프 희생자가 됐다는 분석이다.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은 안기영 예비후보와,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의원은 박인균 예비후보와, 한선교(경기 용인병) 의원은 김윤식 예비후보와,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강석진·이현출 예비후보와,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이인기 예비후보와 각각 경선을 치른다.

강원도에선 선거구 획정에 따른 지역구 통합으로 한기호·황영철 의원이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를 놓고 경선을 벌인다.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서울 강남병, 부산 사상, 경북 포항북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오는 14일 추가 공천결과 발표를 예고하고 있어, 경선이 마무리되는 다음 주말께 여야 대진표가 완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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