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개혁정책에서 인수합병(M&A)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은 생산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18조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국유기업들의 합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13일 보도했다. 그러나 대규모의 감원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중국 경제 40% 국유기업…대규모 실업은 경제 치명타
뿐만아니라 국유기업은 중국의 부양정책 혜택을 대부분 빨아들이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민간 기업들은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국유기업 개혁은 수많은 이권이 맞물린 일이기 때문에 균형을 잡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가장 시급한 과제인 인력감축을 통한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기는 힘들다. 수백만의 실업은 바로 내수침체라는 직격타를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분석했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의 샤오야칭 주임은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열린 국유기업 문제와 관련한 내외신 기자회"비효율적이고 인원 과잉의 국유기업을 재활성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나 1990년대와 같은 대량해고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 등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1990년대 주룽지 전 총리 시절 6만개의 기업이 문을 닫으면서 40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번에 중국 정부는 석탄과 철강 산업에서 약 180만명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인수합병으로 더 크고 더 강력한 국유기업 육성
중국 정부는 인력 감축보다는 일단 인수합병 드라이브를 더욱 강력하게 걸 것으로 보인다. 샤오 주임은 국유기업 개혁의 목표로 "우리의 사업은 좀더 크게 경쟁력 있게 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유기업의 개혁은 2개의 트랙으로 나누어 지게 되며, 우주산업, 원자력, 고속철, 그리고 스마트 그리드 산업과 재생 산업등의 성장은 키우는 동시에 다른 곳의 생산 과잉은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내다봤다.
샤오주임은 이어 지난해 중국의 국유기업 순이익이 크게 줄었으며, 세계경제 침체가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경쟁력이 저하된 자국의 국유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 한편 공공분야에 민간기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권장함으로써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샤오 주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유기업 12곳이 합병으로 국자위가 관리하는 국유기업 수가 106개로 줄었다. 원양, 철강, 시멘트 등 대표적인 전통 산업시대의 기업들이 합병의 대상이 됐다.
일부 매체에선 이미 화물사업 통합계획 초안이 완성돼 현재 당국에서 의견 수렴 중이라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흘러나온 바 있다.
한편 샤오 주임은 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해 “중국의 경기 둔화폭은 예상했던 범위 내에 있지만 예상을 넘어선 것은 바로 공황상태가 온다”라며 “공황상태는 경기둔화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