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박선미·한아람 기자 = “아침부터 바빴죠. 이번 갤럭시S7은 이전 모델인 S5와 S6의 장점을 섞어 놓은 것이라 예약판매 때부터 문의가 많았어요. 특히 ‘갤럭시클럽’ 도입으로 20대와 30대 '얼리어답터' 남성층의 관심이 유독 높아요.”
퇴근시간이 지난 12일 저녁. 최근 출시된 갤럭시S7에 대한 반응을 묻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원 A씨가 다소 지친 기색으로 이같이 말했다.
저녁 8시를 넘긴 시간이었지만,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만져보며 구경하는 손님들이 적지 않았다.
예약판매도 전작인 갤럭시S6보다 30%이상 늘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중구 소재의 삼성디지털프라자 직원 B씨는 "11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이 2000대, KT가 600대, LG유플러스가 400대 정도 개통이 밀린 상황이었다"라며 예약판매의 성공적인 반응을 전했다.
이 같은 갤럭시S7의 순탄한 출발 배경에는 기어VR과 갤럭시클럽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갤럭시클럽은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렌탈 서비스다. 갤럭시S7을 24개월 할부로 구입한 뒤 1년 후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남아있던 잔여 할부금 부담없이 최신 갤럭시S 시리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할부금 부담은 덜고 매년 새롭게 출시되는 최신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해볼 수 있다. ‘얼리어답터’(최신 전자 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하는 소비자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한 이점을 지닌 시스템이다.
B씨는 "휴대폰을 오래 쓰는 중장년층은 갤럭시클럽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반면, 상대적으로 휴대폰을 자주 바꾸는 젊은 층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금 전 어떤 20대 남성분은 대리점에서는 갤럭시클럽이 되지않아 삼성디지털 프라자로 왔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기어VR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갤럭시S7을 예약구매한 고객에게 무료로 증정된다. 갤럭시S7 과 기어VR의 홍보효과를 모두 잡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SKT대리점 직원 C씨는 “VR기기를 활용해 게임도 할수 있고, 걸그룹 무대도 시청할 수 있다”며 “특히 남자 손님에게 반응이 좋아 생각보다 예약판매가 잘된 편”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통신사 대리점에서는 갤럭시클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서울 양천구 목동 소재의 KT대리점 직원 D씨는 “갤럭시클럽에 가입하고 1년 뒤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돌려줄 때 부품이 하나라도 빠지면 적용이 안 되는 등 조건이 까다로울 것”이라며 “요금제 할인 등을 받아 일반 대리점에서 구입하는 것이나 비슷비슷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또 갤럭시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삼성카드로만 결제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삼성프라자 직원 A씨는 “삼성카드만으로 결제해야되기 때문에 매장에 바로 삼성카드 발급을 도와주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신용등급 등의 이유로 삼성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고객분은 클럽에 가입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