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국민들은 이웃국가인 중국과 한국에 대한 친밀감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외교 관련 여론조사에서 중국과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83.2%와 64.7%로 높게 나타났다고 아사히 신문 등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조사를 시작한 1978년이래 역대 최고치로 나타나 양국의 관계에 대한 일본 내의 여론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중국에 '친밀감을 느낀다'사람은 14.8 %로 4년 연속 20 %를 밑돌았다. 일본인이 대중국 '친밀감'은 80 년대 초반까지 70 %를 넘는 경우가 많아 미국을 넘어선 적도 있었다. 그러나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1989년에 20 %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으며, 2000 년대에 중국에서 잇따른 반일 시위가 일어나면서 하락세를 탔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서 중국에 대한 일본인의 부정적인 인식은 고착화되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13일 분석했다.
현재 중일관계에 대해서는 85. 7 %가 "양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하는 한편, 향후 양국 관계의 발전을 73.3 %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해 "중요하다고 생각치 않는다"인 22.5%를 크게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20~40 대 청장년 층에서 관계를 특히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한 이들도 64.7% 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14년 10월에 비해 1.7% 포인트만 증가한 것이다. 한국에 대한 '친밀감'은 33.0 %로 사상 최저였던 지난해에 비해 1.5 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말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이 합의를 했지만, 이것이 국민정서 변화에 영향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1999년을 분기점으로 ‘한국에 친근감을 느낀다’(48.3%)는 일본 국민들의 비율이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다’(46.9%)를 넘어섰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에는 ‘친근감을 느낀다’가 63.1%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렇게 2010~2011년 연속 60%를 웃돌던 이 비율은, 독도·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 갈등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2년 39.2%로 추락한 뒤, 2014년엔 31.5%로 고꾸라졌다. 이는 조사 시작 3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미국에 '친밀감'은 조사를 시작한 이래로 지속적으로 60%이상은 넘겨왔으며, 최근에는 더욱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조사된 바로 미국에 대해 일본인이 느끼는 친밀감은 84.4 %로 2011 년 이후 80 % 이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조사는 1 월 7~17 일 전국의 성인 남녀 3000명을 면접하고, 1801 명 (60 %)이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