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알파고 관련주로 분류된 디에스티로봇, 우리기술, 유진로봇, 로보스타 등 종목들은 일제히 전날보다 최고 17% 이상 올랐다.
산업용 로봇업체인 디에스티로봇은 개장 직후 상한가(7700원)로 직행했다가 전날보다 17.20% 오른 6950원에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이 회사에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지능형 로봇 개발사를 자회사로 둔 우리기술도 이날 장중 상한가(1115원)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했다가 조정을 받고 전날보다 10.12% 상승한 9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진로봇과 로보스타도 각각 5.59%, 3.21% 올랐다.
그러나 알파고 테마주 기업들은 인공지능과 큰 관련이 없고, 일부는 재무상태도 양호한 편이 아니어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전 한때 상한가로 치솟은 디에스티로봇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30억∼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에 1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지만 흑자폭이 크지는 않다.
우리기술도 수년간 40억∼70억원대의 적자를 내다가 작년에 2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꿈틀거리는 로봇주는 대부분 산업용 로봇을 생산해 인공지능과 큰 관련이 없거나 자회사를 통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기업들로, 대부분 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이들 기업의 주가는 알파고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