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이동통신사들이 대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통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지역의 기지국이 마비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에도 쓰나미(지진 해일)로 인해 해당 지역의 기지국이 마비되면서 통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는 등 불편을 겪었었다.
먼저 KDDI는 드론(무인 비행기)을 보내 주민이 보내는 긴급 메시지 등을 전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드론이 피해지나 고립 지역을 비행하며 휴대전화 단말기가 발신하는 전파를 흡수한 뒤 전파가 통하는 지역에서 이를 송신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드론을 이용해 건물더미 등에 깔린 주민 수색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NTT도코모는 미에현 가시코지마 주변의 기지국 3곳에 원격조작 카메라를 활용한 쓰나미 감시 시스템과 위성위치측정시스템(GPS)으로 지각의 변화를 감시하는 지진예측시스템을 장착했다. 기지국을 활용해 지진과 쓰나미를 감시하는 방식을 도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에는 전국 16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재난 발생 시 휴대형 위성기지국을 대거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소프트뱅크는 지상 설치용과 자동차 지붕 부착용 등 2가지 유형의 위성기지국을 각각 100대씩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무게를 약 20% 줄인 신형 기지국도 10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9일부터는 NEC와 에릭슨 등이 네트워크 가상화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는 여러 업체의 정보 교환용 소프트웨어를 같은 서버에서 가동하는 기술로, 통신회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복구 시간을 대폭 줄여준다. 또 통신 수요가 몰려 혼잡할 때 접속이 잘되지 않는 현상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