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더 이상 적자는 없다…결과로 보여줄 것”(종합)

2016-03-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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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개최…올 수주 목표 108억 달러·영업이익 5000억원 목표 제시

정성립 사장(사진 오른쪽)이 10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중구 다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더 이상 적자는 없을 것입니다. 임직원 모두가 자존심 걸고 일하고 있습니다. 결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1분기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을 ‘방수처리가 잘 된 독’으로 비유했다. 그는 “우리 회사를 두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할 때 가장 뼈아픈 말로 다가왔다”면서 “잠시 경영적 판단 미스로 큰 결손을 냈지만 이제 희망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사장은 2001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던 당시 대우조선공업 대표에 오른 뒤, 지난해 5월 10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왔다.

먼저 그는 지난해 막대한 영업손실의 원인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부실 △ 풍력 등 신사업 투자 손실 △장기매출채권 및 자회사에 대한 지원과정에서의 위험관리 실패 등 3가지를 꼽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5조5051억원, 당기순손실 5조1324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적자를 냈다.

정 사장은 “결과적으로 5조5000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와 당혹스럽고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이미 채권단 실사를 통해 예견된 숫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어려운 해양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9개 해양 프로젝트도 올해 인도할 예정이고 해양에서 추가 손실, 불확실성은 제거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올해 수주 목표를 총 108억 달러(약 13조312억8000만원)로 설정했다. 이는 작년(45억 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선박에서 60억 달러, 해양 40억 달러, 특수선 8억 달러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회사의 부채비율이 500% 이하로 감축하고, 영업이익 5000억원 이상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3000%를 넘어선 상태다. 자본잠식률은 54%로 50% 아래로 2년 연속 떨어지면 해당 주식은 상장 폐지된다.

김열중 대우조선 재경본부장은 “현재 회사가 부분자본잠식 상태이고, 결산 이후 상황이 악화할 수 있는 상황인데 채권단과 이른 시일 내에 협의해 자본을 확충할 것”이라며 “상장 폐지의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위해 인력 부문에 있어 체질 개선을 단행한다.

정 사장은 “2009~2010년 대우조선의 가장 좋았을 때 매출 12조원, 인원 3만명 수준이었다”면서 “2014년 5만명의 인력으로 16조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력 감축은 협력사 비상용직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물량 단위로 계약하고 해당 작업이 끝나면 다른 일을 찾아 떠나는 일명 ‘물량팀’ 규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급격하게 늘면서 최근 몇 년 새 충원된 인력들로 전체 직원수의 40%(2014년 기준)에 이른다.

그는 “인원이 5만명으로 늘면서 통제가 안 됐다”면서 “2019년까지 최적의 인원으로 맞춰 최대한의 흑자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말까지 총 450억 달러 규모의 수주 잔량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관리 차원에서 추가적인 수주에는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본사 사옥 매각에 대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가 펀딩에 실패해 2순위와 논의했지만 비슷한 상황”이라며 “매각을 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은 지난해 말 4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 추가 증자를 위해 오는 11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3자 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확대하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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