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4·13총선 공천절차를 진행 중인 국민의당이 경선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경선 방식을 두고 당내에서 불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전남 동부권 예비후보들은 9일 광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지역의 숙의배심원제 경선방식' 채택을 당에 촉구했다.
다만 일부 언론을 통해 전남의 경우 숙의배심원단제를 도입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어서 일반 여론조사 경선방식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만 나올 뿐 방식과 시행세칙 등을 둘러싼 잡음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들 예비후보들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만으로 일부 중진의원은 여론조사방식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경쟁력 있는 정치신인을 발굴하겠다는 국민의당 창당취지를 망각하는 행위이자 최소한의 공정성마저 저버린 행위"라고 밝혔다.
특히 여론조사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할 경우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현역의원과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을 해 온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특정 후보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출마 이후 계속 불법적인 사전선거운동을 벌여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였고, 또 다른 후보는 특정 공간에 수십대의 착신전화를 연결시켜 놓은 불법적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며 "여론조사 경선방식은 정치 신인 모두를 출발선상에서부터 불이익을 주는 불공정 경선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사상 최악의 깜깜이 선거가 될 우려도 제기됐다.
예비후보들은 "최근 광양·구례 선거구에 편입된 곡성의 경우 대부분 후보들 이름도 모른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에게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택하라는 것은 곡성군 유권자의 참정권을 근본적으로 침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숙의배심원제 채택을 강력 촉구한다"며 "비용, 시간 등 물리적 한계 때문에 숙의배심원제 경선방식이 어렵다고 하지 말고 전남 동부권 모든 예비후보자가 한 곳에 모여 유권자들의 공정한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방법과 절차에서 세심히 배려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참석한 예비후보들은 박종수(여수 을), 박상욱(순천), 김현옥·남기호·서동용·최유성(광양·곡성·구례) 등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