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거닐고 싶다…기(氣)가 충만한 광양 백운산 둘레길

2016-03-0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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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 포스코 둘레길[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걷기만해도 기(氣)가 충만되는 광양 백운산 둘레길 아시나요" 

바야흐로 봄이다. 걷기 좋은 계절, 생명의 기운이 싹트는 시기에 전남 광양 백운산을 걷는 것은 큰 기쁨이다. 
백운산(白雲山)이란 지명은 전국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흰 구름을 내리깔고 있는 높은 산이라면 으레 붙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광양 백운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호남정맥이 남도지방을 휘감아 돌다가 남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우뚝 선 호남정맥 최고봉 1222m의 높은 산이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이자 식물자원의 보고다. 봄에는 파릇파릇한 생명의 기운과 시원한 고로쇠 약수를 맛볼 수 있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이 아름답다. 가을에는 갖가지 산약초와 단풍이 아름다움을 더하며 눈 덮인 겨울에는 상고대가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백운산은 봉황, 돼지, 여우 등 세가지 신령한 기운을 간직한 산으로 풍수적으로도 좋은 지형을 갖춰 풍부한 기(氣)를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통일신라시대 도선 국사를 비롯한 이름난 스님들이 백운산에서 수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전국의 많은 등산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광양은 백운산을 중심으로 촌락이 형성돼 있다. 집만 나서면 백운산을 바로 만나는 셈이다. 그러나 이 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생겨난 게 둘레길이다. 차를 버리고 편한 차림으로 부담감 없이 터벅터벅 걷다보면 심신의 피로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백운산에는 포스코 수련원 둘레길을 포함해 크고 작은 산책길이 4~5곳 있다. 당초 포스코 둘레길은 산행을 위해 조성한 게 아니라 숲을 관리하기 위한 작업로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책길로 바뀐 것이다.

백운산 포스코 수련원 입구에서 시작하는 이 길은 5.6㎞ 코스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 양편으로 빼곡히 서있는 편백과 삼나무들은 원시림을 연상케 한다.

푹신한 흙길인 이 길에 들어서면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도 마치 시원한 동굴을 산책하는 기분이 든다. 가을이 되면 갈색 낙엽을 바스락 밟으며 걷는 즐거움도 상당하다.

난코스도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산 아래에 '약수터'에서 마시는 물은 마치 백운산의 기를 그대로 들이키는 착각에 들게 한다. 
 

백운산의 봄[사진=광양시]


여기에 더해 광양시는 포스코 둘레길 외에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둘레길을 단계별로 조성하고 있다. 8개 구간 102.6㎞에 마을과 마을을 잇는 소통의 길과 순환형 탐방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옥룡사지 등 문화유적과 섬진강 등을 하나로 잇는다는 복안이다. 

옥룡면 추산리 백운산 둘레길센터를 출발해 논실마을과 한재를 지나 다압면 하천까지 1,2구간, 하천에서 섬진강변을 따라 매화마을과 수어저수지, 진상면까지 3,4구간이다. 

진상면에서 옥곡면 수평제를 넘어 백운산으로 돌아오는 5,6구간 등 백운산 한바퀴를 돌게 된다. 총예상 소요 시간은 약 42시간으로 각 구간별 4~6시간 정도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둘레길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으며 한려수도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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