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거래일만에 상승 마감…1100원대 하락 전망도

2016-03-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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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5.3원 오른 1206.7원 마감…중국 수출지표 부진 영향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마무리하며 7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최근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206.7원으로 전일보다 5.3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위험 선호 심리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1200.0원에 출발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대비 1.98달러(5.5%) 상승한 배럴당 37.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상하이증시 낙폭이 확대돼 환율에도 영향을 끼쳤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지만 아시아 증시 부진과 중국 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축소됐다.

이날 중국 세관이 발표한 달러 기준 2월 수출은 1261억4500만 달러(약 152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4% 급감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2009년 5월 26.4% 감소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상하이증시 낙폭이 확대됐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원화뿐만 아니라 아시아 통화 등이 약세를 보였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던 부분 때문에 추가 하락이 부담스러웠던 측면에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줄곧 1200원대에 머물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을 장중 최저가는 1200.0원이었으며 최고가는 1208.0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으나 시장에서는 최저 118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위험선호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1200원대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분위기"라면서도 "많은 대외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며 17일(현지시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15일에는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나 글로벌 증시 호조를 감안하면 중단기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 등으로 하락 속도가 둔화될 수 있지만 1180원 부근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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