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강남과 이태원 등 서울도심 클럽에서 마약을 나눠주거나 판매한 일당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마약 중독자를 양산할 목적으로 '공짜마약'을 뿌리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강남 클럽 3곳과 이태원 클럽 3곳 등을 돌며 손님들에게 마약을 나눠주거나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법위반)로 유흥업소 직원 김모(36)씨와 클럽 종업원 최모(34)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에게서 마약을 사거나 건네받아 투약한 정모(24·여)씨 등 2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강남 클럽 종업원인 최씨는 외국인에게서 산 대마와 허브를 각각 100g씩 소지하고 다른 클럽을 돌며 이 중 일부를 판매하고, 손님들과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클럽 종업원인 이모(34·불구속)씨도 다른 클럽들을 돌며 대마 110g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서로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상대의 근무처를 찾아가 마약거래를 했다. 또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투약자들을 중독자로 만들어 마약을 계속 판매할 목적으로 공짜마약을 나눠줬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이들에게서 마약을 건네받아 투약했다가 검거된 투약자 대다수는 마약 관련 전과가 없는 초범들이었다. 투약자들 일부는 클럽 종업원이 마약을 판다는 소문을 듣고 종업원에게 직접 마약을 사려고 시도한 사례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 클럽에서 마약류가 거리낌 없이 유통되는 등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며 "클럽이라는 공간 특성상 다수가 이를 모방하려는 심리가 있는 만큼 이를 막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