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자율주행차 상용화, 걸림돌 상상 이상

2016-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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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최근 화두는 자율주행차다. 자동운전을 위한 모든 기술이 집약되다보니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는 물론, IT기술을 대표하는 모든 기업이 미래 먹거리인 자율주행차로 몰리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지난 130여년 자동차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대사건이다. 향후 활성화에 따라 운전이라는 직업과 택배, 운송 등 다양한 산업은 물론이고 운전면허증 등 자격증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 자체를 전환시키는 폭발성을 갖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동차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첨단장치 탑재로, 타 경쟁 차종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

소비자의 선택폭을 높이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내년에는 어느 지역이든 시속 30~40㎞로 실버타운이나 관광지역 등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자율주행차의 한계점이 노출되며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구글카가 얼마전 미국 LA에서 버스와 추돌하며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과연 자동차를 믿고 운전할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법적 제도적 한계와 책임소재, 보험 등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판단능력을 믿기 힘들다는 논란도 크다. 자율주행차를 운전할 수 있는 환경 인프라와 제도적 조건은 고사하고, 자율주행차 자체도 보완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중요한 교통상황에서 판단능력이 희박하다. 운전시 단순히 길거리에 존재하는 수백만가지 조건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성과 판단능력, 인지능력, 순간적인 윤리판단 등 다양한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면 사거리 신호등에서 노란신호등으로 바뀔 때 운전자는 지나가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아야 할지,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할지 뒤차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판단한다. 반면 현재 자율주행차는 각종 극한상황에서는 판단이 불가능하다. 폭우나 폭설은 물론, 신호등이 고장 난 사거리에서 교통경찰관의 수신호도 확인할 수 없다. 또 보행자나 다른 운전자의 눈을 마주치는 일도 불가능하다.

자율주행차는 차량 탑승객의 안전과 수십명의 보행자가 겹치는 극한상황일 경우, 누구의 생명이 우선이냐는 윤리판단 상황에 대해 전혀 고려할 수 없다.

모든 도로에 다니는 자동차가 자율주행차일 경우 판단이 단순해질 수 있으나, 일반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와 자율주행차가 조우하는 일반 길거리 상황은 다르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해킹이나 오류 프로그램 작동은 더욱 심각한 사회적 후유증을 나타낼 것으로 우려된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와 사물인터넷으로 가는 길은 인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확실하고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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