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피에스타 '차오루', 트와이스 '쯔위', 비투비 '육성재', 걸스데이 '혜리', 미쓰에이 '수지' 이들의 공통점이 뭘까? 그룹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명'이다.
아이돌 그룹에서 전체 멤버가 다 함께 인기를 끌기 보다 한 명의 멤버가 눈에 띄며 전체 그룹의 인기를 견인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나아가 한 명만 집중적으로 밀어주며 그룹 전체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실제 활용하는 경우도 발견된다. 다같이 뜨기보다 일단 한 명만 뜨면 다같이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속셈이다.
걸그룹 피에스타 '차오루'는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 출연하며 일약 연예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차오루는 '라디오 스타'를 시작으로 '톡하는대로',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 출연하며 엉뚱한 매력과 함께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엉뚱하면서도 매번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차오루에 이미 대한민국 시청자들은 매료돼 버렸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 역시 남다른 미모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트와이스 멤버들 모두 예쁘고 신선한 매력을 자랑하지만 쯔위는 그중 유독 눈에 띄는 미모로 LG유플러스 스마트폰 'Y6' 모델로 낙점됐다. 비록 쯔위가 지난해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자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대만기(靑天白日旗)를 흔드는 장면이 노출돼 중국 내 반대여론으로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화제성 측면에서 쯔위의 인기는 폭발했다.
보이그룹 비투비의 '육성재'도 전체 그룹의 인기에 비해 이름이 널리 알려진 케이스다. 지난해 육성재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땡벌' 가면을 쓰고 등장, 3라운드까지 진출하며 아이돌의 가창력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드라마 '학교 2015 후아유'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에서는 연기력까지 보여주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 '나홀로 인기'는 멤버 사기 떨어뜨려 '신중한 접근' 시급
육성재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내내 비주류에 머물렸던 그룹 비투비는 지난해 10월 신곡 ‘집으로 가는 길’을 발표한 후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등을 차지하며 대세 아이돌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미쓰에이 '수지', 걸스데이 '혜리' 역시 그룹보다 개인의 인기가 더 높다.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알려진 수지는 CF의 여왕이라 불릴 정도로 각종 광고모델을 섭렵하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혜리도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어필, 최고의 대세녀로 수지에 이어 광고퀸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같은 '한 명'의 인기에 주목한 연예계는 아예 한명만 띄우자는 전략을 실제 쓰기도 한다. 걸그룹 씨엘씨(CLC)는 최근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이슈가 된 권은빈을 씨엘씨 신규 멤버로 편입시켰다고 발표했다. 권은빈이 현재 프로듀스 101에 출연중이라 씨엘씨 컴백 활동에 참여할 수 없지만 원래 씨엘씨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설명이다. 권은빈의 지명도를 씨엘씨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짐짓 엿보인다. 보이그룹 '비트윈'도 최근 예능프로그램 '아이돌 육상대회(아육대)'에 출연,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눈길을 끈 '정하'를 주력 멤버로 밀고 각종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시켜 인기몰이에 앞장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나홀로 전략'은 순기능도 있지만 한명만 주목되면 나머지 멤버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명의 인기로 전체가 살아날 수도 있지만 한 명만 주목받게 하기 위해 무리한 전략을 수행할 경우 전체가 침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