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주 신화역사공원에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따라 걷는 탐방로가 들어선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안덕면 서광리 산 35-7 일대 398만5601㎡ 신화역사공원 부지 중 J지구에 총 사업비 27억원을 들여 제주의 신화와 전설을 담은 탐방로를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제주의 옛 이름인 탐라국을 세운 고(高)·양(梁)·부(夫) 삼을나(三乙那)의 탄생과 위업을 설명하는 삼성신화를 비롯해 삼별초를 이끌고 여몽연합군에 항전했던 김통정 장군 설화, 해산물의 씨앗을 뿌려준다는 바람의 신 영등할망, 진시황이 제주의 혈을 끊으려고 보낸 고종달을 죽인 한라산의 호국산신 이야기 등을 보여준다.
백주또의 아들 궤네깃도 이야기, 날개 돋친 장수 오찰방 이야기, 남편에게 누명을 씌우고 치근대는 고을 사또를 피해 산방산으로 들어가 돌이 되었다는 산방덕이 이야기, 동해 용왕의 작은 딸과 결혼한 소로소천국, 하늘의 천지왕과 지상의 총명부인이 낳은 대별왕과 소별왕 형제가 활을 쏘아 두 개의 해와 달 중 하나씩 떨어뜨렸다는 이야기 등 도내 지역별로 전해지는 신화와 전설을 전시·조형물로 만날 수 있도록 꾸며진다.
JDC는 오는 6월까지 이들 조형물과 제주 마을의 전통 양식인 돌담을 통해 옛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휴게 쉼터, 정주석과 정낭, 모바일앱 안내시설 등을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JDC 관계자는 “지난해 8월과 11월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신화·전설 전문가와 함께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며 “모바일앱 서비스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신화와 전설, 전통문화 등의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화역사공원 A·R·H지구는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운영사인 겐팅싱가포르와 홍콩 란딩그룹이 각각 50%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람정제주개발이 총 2조5600억원을 투입,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고 있다.
반면 J지구에는 탐방로와 탐라예술의전당, 탐라신화광장, 신화역사영상파크 등 제주만의 독특한 신화와 전설을 소재로 제주를 상징화한 조형물, 공연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