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공작보고에 자신감을 얻은 중국 증시가 7일 장중 2900선도 돌파했다.
이날 강세로 출발한 상하이종합지수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한때 2900선을 돌파했지만 이어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2900선 고지를 넘는 데는 실패했다. 그래도 전 거래일보다 23.19포인트(0.81%) 오른 2897.34로 장을 마감하며 3월 들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2085억, 2700억 위안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유색금속(3.96%), 철강(3.69%), 시멘트(2.74%),석탄(2.41%), 건축자재(2.41%), 정유(2.13%), 자동차(1.99%), 부동산(1.89%), 금융(0.29%) 등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리 총리가 3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한 정부 공작보고에서 성장과 개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친 것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공작보고에서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7%로 설정해 향후 5년간 6.5% 이상의 중고속 성장을 유지하는 한편 공급측 개혁 등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통화·재정 수단도 총동원하기로 했다.
또 정부공작보고에는 올 상반기 시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기업공개(IPO) 등록제로 불리는 주식발행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제도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그 동안 주식등록제 시행 가능성이 언급될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했던 차스닥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홍콩 선전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은 예정대로 연내 시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선전 증시를 끌어올렸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시장에 내달까지 랠리(상승장)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웬디 류 노무라증권 스트레지스트는 양회 기간 공급측 개혁에 대한 구체적 조치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중국 경제개혁에 대한 자신감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도 보고서에서 양회 정책 기대감으로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이어져 온 실질적 조정장을 끝내고 '안도 랠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봈다. CICC는 석탄·철강·시멘트 등 공급측 개혁 수혜주가 뜰 것으로 내다봤다.
쉬리룽 프랭클린템플턴 최고운용책임자는 중국 경기회복세와 위안화 환율 안정으로 단기간내 중국 주식이 단기간내 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