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히는 덴버 브롱코스의 페이튼 매닝(40)이 은퇴를 결정했다.
미 스포츠채널 ESPN 등 미국 언론들은 6일(현지시간) 매닝의 소속팀 덴버 브롱코스가 매닝으로부터 은퇴 의사를 통보받았다고 보도했다.
매닝은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에 뽑히며 화려하게 NFL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서 14시즌, 덴버에서 4시즌을 뛰면서 정규리그에서 다섯 차례(2003·2004·2008·2009·2013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명실상부한 NFL 최고의 쿼터백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만40세라는 나이에 따른 체력과 경기력 저하, 올해 연봉이 1천900만 달러(229억3천만 원)에 달해 소속팀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은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이 경기가 매닝의 사실상 은퇴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매닝은 지난달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0회 슈퍼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금껏 자신을 둘러싼 은퇴설에 즉각적인 답을 피해왔다.
매닝은 슈퍼볼 경기가 끝난 직후 C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둘러싼 은퇴설에 대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단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나머지 다른 일들은 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었다.
그는 통산 패싱 야드(7만1천940야드)에서 2위인 드류 브리스보다 1만1천 야드나 앞선 독보적인 1위, 통산 터치다운 패스(539개)에서도 NFL 역대 1위이며, 선발 출장 200승(플레이오프 포함), 2개팀에서 각각 슈퍼볼 우승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 슈퍼볼에서는 상대 수비의 집중방어에 막혀 141야드의 패싱 밖애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팀 전체를 이끄는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매닝으로서는 올해 슈퍼볼 우승으로 '현존하는 최고의 쿼터백'으로 칭송받은 지금이 선수 생활을 정리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매닝의 아버지는 뉴올리언스 세인츠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아치 매닝, 형은 쿠퍼 매닝, 동생은 현재 뉴욕 자이언츠 쿼터백인 일라이 매닝 등 풋볼가족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