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人100言]윤석금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2016-03-0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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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끌어낸 기업인들의 ‘이 한마디’ (43)

윤석금 웅진그룹 창업자[사진=웅진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윤석금 웅진그룹 창업자는 영업사원 출신으로 최고경영자에 오른 입지전적인 기업가다.

일찍이 취직보다는 창업에 뜻이 있었던 윤 회장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년 정도 음료 대리점을 운영했지만 자본과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곧 실패하고 말았다. 9남매 중 장남이었던 그는 이후 브리태니커 한국지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처음에는 남의 집 앞에 서서 초인종 누르기도 겁났고, 집 주인을 보면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더 이상 실패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그에게 용기를 주었다. 윤 창업자는 그 때를 회상하며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열정을 다짐했다. 긍정은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그것을 헤쳐나가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 창업자는 출장을 다닐 때면 언제나 하루치의 여관비와 이발비 그리고 이튿날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돈만 준비했다. 출장지에서 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그냥 굶겠다는 각오에서였다. 스스로를 어려운 상황에 빠뜨림으로써 정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런 각오로 떠난 출장에서는 어렵지 않게 계약에 성공했고, 거기서 지급되는 판매 수당을 나머지 출장 기간 동안 여관비와 활동비로 사용했다.

그렇게 해서 윤 창업자는 입사 1년 만에 브리태니커 본사에서 전 세계 최고 판매왕이 됐다. 그에게 영업사원 생활은 실패를 극복하고자 하는 ‘도전’이었고, ‘긍정’의 중요성을 깨닫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브리태니커에서 초고속 승진을 하며 승승장구하던 윤 창업자는 편한 길을 버리고 다시 한 번 창업의 길을 택했다. 1980년 직원 7명, 자본금 7000만 원으로 헤임인터내셔널(현 웅진 씽크빅)을 설립한 그는 브리태니커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습교재를 만들어 팔았다. 소비자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윤 창업자는 자신의 고향인 공주의 옛 이름을 따 회사 이름을 ‘웅진’으로 변경했다. 웅진이 내놓은 ‘어린이마을’, ‘웅진위인전기’, ‘웅진아이큐’ 등 아동교육도서도 역시 대박을 터뜨렸다.

출판 사업의 성공을 발판으로 윤 창업자는 1987년 웅진식품을 설립해서 식음료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1989년에는 웅진코웨이를 설립해 정수기 사업에도 진출했다.

그는 영업사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꿰뚫었고, 웅진의 신사업 역시 성공했다. 음료의 경우 10여 년 동안 작자를 보던 것을 ‘아침햇살’이라는 건강 음료로 단번에 흑자로 전환시켰고, 고가의 정수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고가의 정수기를 소비자들에게 빌러주는’ 렌탈 서비스에 방문관리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웅진만의 독특한 사업방식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웅진의 이러한 획기적인 아이템과 시스템에 성공을 거둔 것은 윤 창업자가 체득한 ‘경영정신’의 승리였다. “처음 사업할 때부터 경영정신이 ‘사랑’이었다.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신이 나야 일을 잘할 수 있으니까, 그걸 강조하고 있다”는 그는 ‘신바람’나서 즐겁게 일하는 환경이 되면 직원들은 웃는 얼굴, 긍정적인 자세가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고객의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것을 단 한 마디로 표현했다.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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