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7·S7엣지’ 출시에 맞춰 오는 11일 렌탈폰 서비스인 ‘갤럭시 클럽’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갤럭시 클럽은 ‘갤럭시 S7·S7엣지’ 사용자가 2년 약정을 맺고 1년간 할부금을 내면 신제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렌털폰은 삼성 디지털플라자에서 선보이며, 남은 할부금은 쓰던 휴대폰을 반납해 면제하고 새로운 계약을 맺는다. 렌털폰에 필요한 금융(할부금 결제, 할부이자 등)은 계열사인 삼성카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렌탈폰 서비스를 준비 중이나 세부적인 사항은 정해진게 없다. 내부 검토를 통해 결정되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도 삼성전자와 유사한 서비스의 설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착수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렌털폰 사업을 하는 이유로 단기판촉 아닌 '고가 모델 수요 진작'으로 보고 있다.
주력 신제품들은 여전히 더 좋은 성능과 혁신으로 앞서가고 있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혁신의 크기는 미미해지면서 소비자들의 휴대폰 교체 주기가 점차 길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보조금을 통한 가입자 유치 효과가 크게 감소하면서 이통사 전환을 통한 스마트폰 교체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 장재현 연구위원은 "제조사와 이통사들은 자신들의 고객을 유인 또는 유지할 매력적인 대안은 무약정제도와 단말 할부 제도, 단말기 조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단말기를 교체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애플도 지난해 9월 아이폰6S·6S플러스를 발표하며 자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함께 공개했다. 기종과 저장용량에 따라 매월 32.41 달러에서 44.91 달러를 지불하면 1년 뒤 신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렌탈폰 서비스는 자칫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서비스는 고가 단말 사용자를 늘이는 효과보다는 교체를 빠르게 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폰 서비스는 지불 의향은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교체주기를 빠르게 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무엇보다 삼성전자에 렌탈폰 사업은 로우엔드(값이 싼) 고객 점유율 효과는 없다. 하이엔드 시장에서 애플에 대한 대응의 의미만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하이엔드(고가)에서 로우엔드(저가)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고객 점유율을 유지해 왔지만 애플은 삼성과 같이 본격적인 '저가 라인업'이라 불릴만한 모델은 공급하지 않았다.
즉 삼성의 렌탈폰은 중고폰 반납을 통해 자사의 로우엔드 제품을 잠식하는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부정인 셈이다.
무엇보다 중고폰은 잔존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야 하는데 시장에서 갤럭시가 아이폰에 비해 출시시기가 더 늦거나 더 좋은 사양을 가지더라도 아이폰이 더 높은 중고거래가가 형성되기도 한다.
아이폰은 단일 제품 출시로 세계적 수요가 많고 리퍼제도를 통해 보증기간이 남은 경우 새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장기적 관점에서는 렌탈폰 서비스를 쓸 수 있지만 단기 수익성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라며 "렌탈폰 사업의 성패는 소비자들의 단기적 반응이 아니라 삼성 스스로 전략적 '성과지표'를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