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발주가뭄 2개월째 지속···한국 2척 수주

2016-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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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전 세계 선박 발주가뭄 사태가 2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올해 선박 발주 시장이 사상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조선·해양조사기관인 클락슨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16척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47만CGT·17척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2009년 5월에 기록한 28만CGT(18척)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의 월간 선박발주량이 2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중·일 3국의 국가별 수주량도 일본 11만CGT·5척, 한국 6만CGT·2척, 중국 1만CGT·1척에 그쳤다.

1~2월 누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4만CGT(33척)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기 528만CGT(225척)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조선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선사들은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선박 발주를 꺼리고 있다”면서 “시장 심리도 부정적이라 일단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발주가 나오더라도 회복세는 더딜 전망이다”고 말했다.

선박 발주량 급감의 여파로 수주잔량 감소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2016년 2월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1억 383만CGT로 지난 달(1억 586만CGT)에 비해 약 203만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769만CGT, 한국 2844만CGT, 일본 2182만CGT 순이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2900만CGT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8월말의 2924만CGT 이후 11년 6개월만이다.

2월에도 대부분의 선종에서 선가 하락이 확인됐다. 유조선의 경우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의 선가가 각각 50만 달러씩 하락했으며, 컨테이너선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선종에서 척당 50만 달러씩 선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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