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가 3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가격 다양화 정책은 시간대와 좌석에 따라 관람료를 세분화한 것이다. 기존 4단계였던 주중 시간대를 △모닝 △브런치 △데이라이트 △프라임 △문라이트 △나이트 6단계로 세분화하고 좌석을 △이코노미 존 △스탠다드 존 △프라임 존으로 3단계로 구분, 가격을 차별화한다. 스탠다드 존을 기준으로 이코노미 존은 1000원 싼 반면 프라임 존은 1000원 비싸다. 시간대에 따라 2D 영화는 6000원~1만 1000원, 3D는 8000원~1만 3000원이 됐다.
"1000명 오는 자리에 1000원씩 올리고, 10명 오는데 1000원씩 내렸다"는 어느 네티즌의 말처럼 비인기 좌석이 터무니없게 적게 설정돼 사실상 가격 인상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상영관의 총 좌석 중 이코노미존은 20%, 스탠다드존은 45%, 프라임존은 3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주말 프라임 시간(10~24시) 일반(2D)영화의 경우 평균티켓가격이 '최소' 1.5% 이상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가격 인상 미적용 극장이 기존에 공지된 40개에서 28개로 줄자 고객의 성토는 더욱 커졌다. CJ CGV는 지난달 26일 가격 변동과 관련한 공지사항을 올리면서 128개 멀티플렉스 중 40여개 극장을 적용 대상에서 뺐다가 가격 변동 정책 시행 하루 전인 2일, 미적용 극장을 돌연 28개로 줄였다. CGV강동, 신도림, 안양 등 12개 극장 관객들은 가격 변동이 없는 줄 알고 영화관을 찾았다가 낭패를 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