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의 모습으로 집까지 따라와서는 1억을 빌려줬다며 무작정 집 안으로 들어온 정지훈에게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다부진 태도로 혹여 딸이 상처받지 않도록 남편 죽음에 대해 언급 못하게 막으며 딸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남편의 영정 사진을 붙잡고 통곡을 하는 낯선 남자의 모습을 보며 복잡한 감정에 빠지기도 하고,
새롭게 알게 된 1억의 빚과 그럴수록 자신의 모진 말들이 남편을 죽음으로 몬 것이 아닌가 싶어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며 빨래와 청소로 스스로를 다잡는 모습에선 그녀의 깊어진 감성 연기가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과거 회상 장면을 통해 남편과 딸과의 평범하고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모습들에선 몸에 힘을 뺀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이민정은 이 드라마를 통해 일상의 자잘한 공감 에피소드는 물론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 이후 생활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 울음을 안으로 삭히며 씩씩하게 가족을 보듬고 챙기는 엄마이자 며느리로서의 고단함을 ‘다혜’의 캐릭터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중이다.
남편의 죽음의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이해준’이 되어 나타난 정지훈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또 그 속에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 것인지 시청자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