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R&D 솔루션도 현지화 가속

2016-03-0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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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한아람 기자 =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수출 기업이 해외 생산라인에 더해 개발·설계 등 연구개발(R&D) 솔루션도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간 국내 제조업계는 주요 기술의 경우, 현지 유출을 우려해 생산 기능만 현지화해온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제조업 분야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현지 시장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솔루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구축중인 가전 복합단지내에 별도의 제품 시험장비 및 성능인증을 위한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추가 투자금도 확보했다. 해당 설비는 가전제품, TV 등 첨단 제품 개발을 위한 R&D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베트남내 R&D 조직을 한데 모으는 연구센터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말 인수한 스텔러스 테크놀러지는 서버용 반도체 스토리지 제조 외에 R&D 기능도 수행하게 된다. 토털 솔루션 업체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에서 R&D 대응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에선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도 진행하고 있다. 인도에선 SW 관련 인력풀이 좋아 SW를 중점 개발하는 등 국가별로 맞춤형 개발을 시도 중이다. 미국 스타트업 스텔러스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중국 충칭에 현대케피코 법인을 신설했다. 베트남과 베이징에 이은 세 번째 해외 법인이다. 이 회사는 전자제어시스템 등을 공동개발하며 스마트카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현대차를 지원하고 있다.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에 따라 멕시코 법인 추가 설립도 검토 중이다.

현대모비스도 현대차 해외공장을 근접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체코 공장을 증설하고, 중국 창저우와 충칭 법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그간 현지 개발활동을 지원하고, 첨단 부품을 현지 완성차 생산라인에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R&D 체계를 구축해 왔다. 이를 통해 설계비용을 줄이면서 시장에 적합한 사양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전략 솔루션을 기반으로, 각국에서 다양한 차종을 연구하고 있다”며 “특히 시장규모가 큰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현지 시장에 맞는 방식을 연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각 나라마다 법규나 요구하는 사양이 달라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각국 R&D 센터에서 현지 최적화 부품을 만들기 위해 힘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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