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달 29일 4개월만에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가운데, 이로 인해 2선도시의 부동산시장이 들썩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1일부터 대형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17.5%에서 17.0%로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지난달 29일 발표했다. 1일 신경보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 연구기구인 이쥐(易居)연구원측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은행들의 부동산대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특히 허페이(合肥), 난징(南京) 등 주택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부동산 구매 지원정책이 실행되고 있는 2선도시의 경우 상당한 가격상승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자오상(招商)은행 류둥량(劉東亮) 애널리스트는 "올해 3회 이상 지준율이 인하될 것이며, 금리인하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선완훙위안(申萬宏遠)증권의 리후이융(李慧勇) 애널리스트는 "통화완화 정책이 더 나와줘야 한다"며 "올해 지준율은 5회 추가적으로 인하될 것이며 기준금리는 2회 인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준율 인하는 화폐가치 절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중국내 전문가들은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의 쉬훙차이(徐洪才) 경제부 부장은 "지준율 인하는 실물경제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안화 환율은 안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준율인하로 인해 안정성장이 구현된다면 위안화의 매력은 충분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을 앞두고 불안한 시장 요소들을 미리 잠재워놓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루정웨이(魯政委) 싱예(興業)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액 감소 측면에서 보면 더 일찍 지급준비율을 인하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불안한 증시 장세와 위안화 환율 안정세도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할 필요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이 이번 지준율 인하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으로 공급측 개혁을 위한 양호한 금융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점도 전인대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