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수출이 좋아지겠다고 보기 어렵다."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지난달 수출도 하락하는 등 14개월째 마이너스 수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회복세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선진국 경제둔화 및 저유가 장기화 등 불확실한 여건과 이렇다 할 성장 동력도 없어 역대 최장기 감소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각각 12.2%, 14.6%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74억달러로 49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행진이다.
하지만 유가급락 및 공급과잉으로 석유제품·석유화학·반도체·평판DP·철강 등 주력품목의 수출단가가 크게 추락(21.0%)했다. 선박·해양플랜트의 경우는 24억 달러가 급락하는 등 전달(15억 달러)보다 감소 폭이 컸다.
문제는 다음달 수출 성적도 암울하다는 점이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3월달에도 세계적인 경기 불안요인들이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조만간 수출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주력시장인 대(對)중국 수출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수출은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출 국가별로 보면 아세안(ASEAN), 베트남, 미국 지역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중국 등 여타 주력시장의 감소는 여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중 수출은 지난달 21.6% 감소했고 이번 달 12.9%로 감소폭이 완화됐다”면서 “다른 나라들의 감소폭도 컸다”고 말했다.
그나마 기대를 거는 수출품목은 갤럭시S7 초과 물량에 따른 부품 등의 수출이다. 베트남 전체 경기·수요 회복 등 베트남 수출 증가세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로써는 선진국 경제둔화 및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 극적반전을 불러올 돌파구 마련을 고심 중이다. 우선 정부는 3월 중 온라인 수출 확대 등을 담은 ‘유망소비재 수출확대 종합대책’을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이인호 실장은 “그동안 소비재 수출 확대방안을 산발적으로 많이 냈다. 온라인 수출 확대, 전시회 등 종합적인 대책일 것”이라며 “화장품 등 유망소비재에 대한 연구개발(R&D), 판로 문제를 포함해 소비재 품목의 품질 개선방안도 이번 달 중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