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미술로 그려보는 통일

2016-03-0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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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예술의전당이 서예박물관 재개관 기념 첫 전시로 '서書로 통일統一로-통일아!'를 3월 1일부터 4월 24일까지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書)와 미술이 한자리에서 만나 ‘서(書)로 서로’ 그 아픔을 보듬고 희망한다는 점에서 통일논의의 한 획을 긋고 있다. 또한, 국내외 1만여 명의 서가와 명사의 통일평화주제 '일자만자' 작품이 최정화, 박기원, 서용선, 조민석 등 우리 시대 최고의 설치작가, 화가, 건축가에 의해 통일·평화 주제로 재해석돼 새로운 서예작품으로 재탄생된다.

통일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그 역사의 종축을 따라 ‘망국:독립열망’ ‘분단:통일염원’ ‘통일:세계평화’ 등 3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과거 ‘망국’ 섹션에서는 '일자서(一字書)' 3500여 작품이 설치미술작가 박기원, 최정화에 의해 대한독립과 동아시아평화 열망을 담은 'Distant View', '일자만다라'로 각각 재탄생된다. 현재 ‘분단’섹션에서는 역대 민족지도자 휘호와 남북분단의 실존을 그린 걸개그림과 현대서가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을 담은 '만상(卍想)'으로 통일염원을 담아냈다.

김구 주석의 '홍익인간', 이승만 대통령의 '남북통일',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통일·세계평화', 김대중 대통령의 '경천애인·민족자주' 등 역대 지도자 휘호는 서용선 작가의 '남과 북'이라는 역사실존을 그린 걸개그림을 만나면서 통일문제가 정치 이전의 화두임을 새삼 깨달게 된다.

미래 ‘통일’ 섹션에서는 건축가의 시각으로 관객과의 상호소통에 기반을 두고 재해석된 작품 '사해일가'가 소개된다. 중국과 일본의 서가와 명사, 주한 외교사절, 어린이와 어르신 등 1508명의 '일자서'로 재탄생된 이 작품은 커뮤니티, 세대, 민족을 아우르는 평화로운 세계가 남북통일로 완성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서예박물관 1층 로비에는 방문객들이 직접 통일에 관한 휘호를 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예박물관과 음악당 광장을 서로서로 엮은 최정화의 '웰컴'은 남북통일과 동아시아평화의 초연결망을 우리민족의 원초적인 색감인 오방색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예술의전당은 음악과 서예, 동양과 서양,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분야와의 문화융합을 시도한 다양한 서예전시프로그램 개발로 비인기 분야로 인식되며 관객들에게 멀어진 서예문화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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