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총선 최대 접전지 테헤란서 개혁파 압승…경제 개방 탄력 받을듯

2016-02-2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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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상]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이란 경제 개방이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총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축으로 하는 개혁파의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타결된 핵협상과 경제제재 해제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개혁파의 승리는 이란 국민의 경제 개방 열망을 보여준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개표가 44% 진행된 27일(현지시간) 오후 9시 30분 현재 개혁·중도파가 테헤란에 배정된 30석 중 29석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강경 보수파는 불과 1명만이 상위 득표자 30위 안에 들었다. 테헤란은 의원 30명이 배분돼 있으나 1120명이 입후보해 무려 37.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지역인만큼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지였다.

이와 더불어 이란 최고 지도자를 임명하는 헌법 기구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 선거에서도 개혁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테헤란에서 뽑는 16명 위원 중 개혁·중도파가 14명, 보수파는 단 2명으로 중간 집계됐다. 390만표 중 150만표가 개표된 가운데 이란 개혁파의 ‘대부’격인 아크바르 하세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69만2000표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지난 1989~1997년까지 이란 대통령을 지낸 인물로 실용주의자로 알려 있다. 아울러 핵협상과 경제 개방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하산 로하니 현대통령도 65만2000표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 로이터 영상]


반면, 강경 보수파 인사 3명은 위원 선거에서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가운데 이란 강경 보수파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모함마드 타기 메스바 야즈디는 17위로 낙선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경제 개방과 핵협상을 두고 보혁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었던 만큼 서방세계를 포함한 전세계가 이번 선거를 주목하고 있다. 보수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협상을 타결한 로하니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심판대 일뿐더러 앞으로 이란의 경제 개방 여부와 속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테헤란의 중간 개표 이후 로이터를 포함한 외신들은 개혁파의 압승이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 이란의 경제 개방 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밨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인구 가운데 60%에 달하는 30대 이하 젊은층 대다수의 압도적인 개혁파 지지에 힘을 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에 달하는 실업률로 시름하는 젊은층이 경제 개방에 대한 열망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초반 개표 결과가 나온 뒤, 로하니 대통령이 성명을 내고 “국민이 정부에 더 많은 신뢰와 힘을 줬다”며 “국내외의 역량과 기회를 모아 이란 경제 발전을 위해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때”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달 1~2일 나올 전망이며 테헤란 이외의 다른 지역구에서도 개혁·중도파 진영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 2012년 총선으로 구성된 현재 의회는 전체 290석 중 보수파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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