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시선이 제네바로 향하고 있다. 오는 3월 1일 열리는 제 86회 제네바 모터쇼에는 30개국에서 모인 200개의 업체가 120개 이상의 월드 프리미어와 유럽 프리미어 모델을 선보인다.
제네바 모터쇼가 열리는 팔렉스포 홀은 7만7323㎡의 면적에 7개의 홀이 마련돼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올해 주목을 받을 차는 마세라티 르반떼를 비롯해 DS E-텐스, 폭스바겐 T-크로스 콘셉트, 스코다 비전S, 오펠 GT 콘셉트, 시트로엥 스페이스 투어러, 세아트 아테가 등이 꼽힌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시리즈를, 기아차는 옵티마(K5)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왜건을, 쌍용차는 콘셉트카 SIV-2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EV)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선보인다.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169㎞(유럽 기준 250㎞)에 이른다.
기아차는 제네바 모터쇼를 앞두고 지난 17일 유럽 기자단을 초청, 옵티마 PHEV와 스포츠왜건, 친환경차 전용차 ‘니로’의 프리뷰 행사를 가진 바 있다. 기아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 마이클 콜은 “중형차 판매의 3분의 2가 왜건일 정도로 유럽은 왜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옵티마 스포츠왜건은 유럽시장에서 기아차 입지를 높여줄 중요한 모델”이라고 전했다.
BMW는 M760Li x드라이브를 비롯해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시리즈인 i-퍼포먼스 3종, BMW i8 프로토닉 레드 에디션을 공개한다. M760Li x드라이브는 최고출력 600마력의 트윈파워 터보 12기통 가솔린 엔진을 얹고 정지에서 100km/h까지 3.9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르반떼는 마세라티 최초의 SUV다. 새로 개발한 8단 자동 변속기와 유로 6 기준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얹었다. 르반떼는 올 상반기 유럽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국내에는 오는 6월 부산모터쇼 공개 후 하반기 내 출시 예정이다.
PSA의 럭셔리 브랜드인 DS는 E-텐스 스포츠카를 선보인다. 402마력의 전기모터를 장착하고 정지에서 시속 100㎞ 가속 4.5초, 최고시속 250㎞의 성능을 뿜어낸다.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최대 360㎞에 이른다.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첫 소개되는 스코다는 이번 모터쇼에서 비전S를 선보인다. 이 차는 156마력의 1.4ℓ 가솔린 엔진과 55마력의 전기모터를 조합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SUV 콘셉트카다. 모터로 50㎞ 거리까지 달릴 수 있고, 가솔린 엔진 가동으로 최대 1000㎞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모터쇼에서 돋보이기 위해 ‘깜짝 등장’하는 차도 대기 중이다. 폭스바겐은 소형 SUV를 준비 중이고, 스바루는 ‘XV’ 크로스오버 콘셉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우디 Q2와 지프의 콤팩트 CUV, 쾨닉세그 레제라 등도 아직 실체가 공개되지 않았다.
1905년에 시작된 제네바 모터쇼는 1924년에 처음으로 국제 모터쇼로 열렸다. 1982년부터 현재의 장소인 팔렉스포 홀에서 개최되고 있고, 2000년에는 최초로 총 관람객 70만 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열린 제네바 모터쇼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은 2005년에 기록한 74만77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