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 1월 한 척의 배도 수주하지 못했던 조선업계가 2월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주절벽이 장기화 될까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조선사들의 2월 수주실적은 단 3척, 3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중순 캐나다의 티케이(Teekey)로부터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LNG-FSU(액화천연가스 저장 설비)로 업그레이드 하는 선종변경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는 지난해 2월 수주가 이뤄진 물량을 사양을 변경하는 조건인 만큼 신규수주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같은 수주절벽 우려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발주가 나와야 일감을 찾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운임하락과 저유가 기조 지속 등으로 선박 발주량이 끊은 상태라 지켜보고만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국제해사기구(IMO)의 질소산화물(NOx) 배출 규제를 올해부터 강화하면서 선박 수주는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선사들 상당수가 환경규제를 피하기 위해 미리 선박 발주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IMO는 올해부터 선박의 배출가스 규제를 한층 더 강화한 대기오염방지 3차 규제(Tier 3)를 적용하고 있다. Tier3 규제는 올해 1월 1일부터 블록을 도크에 안치하는 용골거치(킬레잉, Keel Laying) 선박부터 적용받는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환경규제를 회피할 목적으로 선박 발주가 당겨져 나와 올해 상반기 선박발주는 약세가 전망된다”며 “LNG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종의 발주가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