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약세로 전환했다. 전세계적인 원유 공급 과잉이 쉽게 해소될 기미가 안 보이자 시장 참여자들은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9센트(0.9%) 내린 배럴당 3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주간 단위로는 3% 이상 상승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2센트(0.6%) 떨어진 배럴당 35.07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는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원유 공급 차질로 하루 80만 배럴의 원유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또 미국에서 가동 중인 오일채굴장치가 1주일새 13개 줄어 400개로 떨어졌다는 오일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의 발표도 호재였다. 브렌트유는 한때 최근 7주 새 최고인 배럴당 3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개월 간 지속된 공급과잉이 당분간은 지속되리라는 우울한 전망이 재부각되며 하락 마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원유시장 전문 기구들은 하루 100만 배럴에 이르는 공급과잉이 내년 이후에나 해소될 것으로 본다.
금 가격도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8.40달러(1.5%) 내린 온스당 1,222.4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더불어 국제유가가 이날 장 초반 강세를 보인 것이 금값 약세의 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