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기업들이 3월 경기도 힘들다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9년 수준으로 비관적이라는 주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3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8.3을 기록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높은 수치지만, 3월 전망치만을 비교했을 때는 2009년(76.1) 이후 최저치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104.8), 수출(99.0), 투자(96.6), 자금사정(95.6), 재고(102.9), 고용(97.9), 채산성(100.6) 등으로 조사되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내수와 채산성은 긍정적으로 전망되었으나, 자금사정, 고용 등 나머지 부문은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87.0으로 지난 메르스 사태 여파(2015년 8월, 86.6) 이후 6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87.0), 수출(89.3), 투자(96.2), 자금사정(96.4), 재고(104.4), 고용(98.5), 채산성(90.1) 등 모든 부분이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경공업(98.1)의 경우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87.5)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2월 실적(81.5)은 펄프·종이 및 가구(58.3), 음식류(84.6),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93.8) 등을 중심으로 부진을 기록했다.
중화학공업(101.0)은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108.7)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호조를 전망했으나 2월 실적(82.3)은 의약품제조업(66.7), 자동차·트레일러 및 기타운송장비(76.1) 1차 금속 및 금속가공(77.8)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비제조업(95.9)의 경우 방송·통신업(78.6), 전기·가스(81.8), 운송업(83.3)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2월 실적(92.7)은 운송업(70.0), 방송·통신업(78.6),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88.9) 등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매해 3월은 비수기 종료 및 2월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망치가 높게 나오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100보다 낮은 수치가 나왔다”며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이라고 밝혔다.
홍 팀장은 “노동개혁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서두르고, 내수와 수출을 반등시킬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