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에 팔리는 샤프

2016-02-2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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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전기·전자업체인 샤프가 대만의 폭스콘에 인수된다. 샤프는 25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만의 폭스콘이 제시한 총액 6600억엔(약 7조2782억원) 규모의 지원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결정으로 창업 100년이 넘은 일본의 대표적 전자업체인 샤프는 매출액 15조엔(약 165조원)대의 거대 외국업체로 편입되게 됐다. 일본의 대형 전기·전자 업체가 외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스콘은 액정 사업 분리 등 샤프의 해체까지 검토하는 일본 민관투자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의 경합에서 고용 및 사업의 원칙적 유지를 내걸면서 샤프측의 지지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가진 샤프의 우선주도 1천억엔에 매수하겠다고 제안해 은행측의 지지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이 샤프에 제시한 지원안은 약 5000억엔 규모의 증자 및 우선주 매수 등을 합쳐 총 6600억엔대에 달한다.

폭스콘은 총 지원액 가운데 10000억엔을 보증금으로 조기에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등 샤프 내의 불신감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인수자로 대만의 폭스콘으로 결정된 25일 샤프의 주가가 전날 종가 대비 14.4% 폭락했다.특히 샤프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는 장중 한때 5%가량 상승했다가 21% 이상 폭락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이날 오후 샤프의 매각 소식이 일제히 보도되면서 도쿄증권거래소는 한때 보도의 진위 확인을 이유로 샤프의 주식에 대해 거래정지 조치를 취하기까지 했다.

이후 샤프측이 폭스콘측에 신주발행 등의 형식으로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주식거래는 재개됐지만,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는 등 시장의 반응도 혼미했다. 이날 오전들어 샤프의 주가는 전일 종가에 비해 10포인트(5.7%) 상승한 184까지 올랐다가 181에 오전 장을 마감했다.

인수협상 타결 소식이 주가상승 요인으로 일시 작용했지만 폭스콘의 지원책이 이미 알려졌던 내용이어서 시장 추이를 주시하려는 관망세가 확산하며 하락압력이 커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교도통신은 "샤프가 폭스콘을 인수자로 하는 제3자 할당 방식의 증자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보유 주식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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