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유권자의 이념이 점점 왼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유권자는 '진보'가 늘고 공화당 유권자는 '매우 보수'가 줄어드는 대신 '온건 보수'가 증가하는 변화 양상이 나타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변화는 진보 정책에 대한 선호 증가로 이어졌다. CBS와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2015년에 수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소득 불평등 문제에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57%였고 퓨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부유세를 올려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54%였다. 이는 모두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또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대선 후보 경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진보 유권자가 큰 폭으로 늘어 민주당 유력 경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장관의 공약이 지난 2008년 대선 때 보다 더 좌클릭했다는 것이다.
공화당 유권자도 좌클릭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입구조사와 출구조사에 따르면 초기 경선지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모두에서 '매우 보수'가 줄어든 대신 '온건 보수'가 늘었다고 WP는 전했다.
아울러 초기 접전지와 전국단위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를 선호하는 유권자들은 스스로를 “온건 보수”나 “진보적 공화당 유권자”라고 답했다. 이야말로 현재 트럼프가 대세론을 굳히는 강점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강경 보수파인 테드 크루즈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의원에 비해 비교적 덜 보수적인 트럼프가 인기를 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