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장비를 만드는 자회사인 밥캣을 국내 증시에 상장하기로 하고,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었지만, 국내 상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8월 밥캣 지분 선매각을 통해 약 67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밥캣 상장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작기계 매각까지 이뤄진다면 악화된 유동성도 상당 부분 좋아질 수 있다.
밥캣 지분 21.7%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엔진 주가도 마찬가지다. 두산엔진은 23일, 24일 각각 6.67%와 4.73% 상승했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밥캣 상장까지 성공해 총 2조원 이상을 끌어들인다면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재무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의견도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지역이 변경됐을 뿐 상장 자체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며 "상장지역 변경이 지분매각 규모와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두산밥캣 매각으로 두산인프라코어 기업가치도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며 "여러 사업 부문을 팔아 단기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겠지만, 장기 이익창출 능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