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주요 100개 상장사가 전날까지 내놓은 기말배당 예정액은 총 12조1989억원으로 전년 10조2575원 대비 18.93% 증가했다. 여기에는 코스피200에 속한 대형주 가운데 이번까지 2년 이상 배당을 실시하는 곳만 포함됐다.
배당금을 1년 전보다 더 지급하기로 한 상장사는 58곳에 이르는 데 비해 덜 주는 곳은 12개사에 그쳤다. 나머지 30곳은 배당금을 동결했다.
배당금이 20% 이상 늘어나는 곳은 100개사 가운데 27곳에 달했다. 롯데케미칼과 한라홀딩스, 대한유화, S&T중공업, SK, SK하이닉스, 삼성정밀화학, 동아타이어, LG유플러스, 세종공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나온 배당금 규모를 감안하면 올해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은 22%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잉여현금흐름이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감소했지만, 설비투자 규모가 더 줄어들어 잉여현금흐름은 개선됐다는 얘기다.
배당잔치가 예고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초저금리 상황을 감안하면 배당 수익률은 쏠쏠하다.
2015년 연말 주가를 기준으로 한 코스피200 종목 배당수익률은 1.6%(연간 배당 기준)로, 현재 3년만기 국고채 금리인 1.48%를 상회하고 있다.
조승빈 연구원은 "2월 들어 고배당주에 대한 투신권 매수 강도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2015년 순이익 및 배당 증가 기업 가운데 올해 순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배당수익률 상위 기업으로 메리츠화재, SK이노베이션, 만도, 코웨이, GS, 광주은행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