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러시아 방문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9일 아베 총리와의 전화회담을 통해 러시아 방문을 자제하라고 요청했다. 당시 양국 정상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관련, 대북 제재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했다.
아베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러시아와 북방 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러시아와 대립해왔다. 아베 총리는 재임 기간 동안 영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해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재 아베 총리는 오는 5월 6일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방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을 통해 시리아 내 '적대 행위 중지'에 대한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시리아 휴전 준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양국은 27일(현지시간)부터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 격인 알누스라전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단체를 공습할 수 있다. 그동안 미국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며 반군을 지원한 반면,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