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스페인 바르셀로나) 기자 = “단순히 판매 수치에 치중해 현재 3위를 밀어내는 것보다 LG 제품을 꾸준히 추구하는 소비자를 하나하나 늘려가는 것이 진정한 3등이라 생각합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부 사장이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로 글로벌 3위에 오를 것이라는 목표를 내걸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LG전자는 주변 계열사를 포함해서 핵심 기술과 부품 가진 곳이 많다”라며 “우리가 고객 가치에 대해서만 깊게 고민한다면 누구보다 빨리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3위는 ‘중국의 삼성’으로 불리는 화웨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22.7%(3억2480만 대), 애플이 16.2%(2억3150만대), 화웨이가 7.4%(1억660만대)를 달성하며 차레로 1위부터 3위까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조 사장은 지난해 MC사업부 수익을 끌어내렸던 직전 모델 ‘G4’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그 원인에 대해 되짚었다.
조 사장은 “G4 출시 당시 카메라 기능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고, 좋다는 전문가들 의견도 많았지만 일반 사용자 분들에게는 ‘다른 것도 충분히 좋다’라는 것을 몰랐다”라며 “그때 LG만의 독특한 가치를 내세워야지 선도업체와 비슷한 선상에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신작인 갤럭시S7은 그런 면에서 우리와 가는 길이 다른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웃으며 말한 뒤 “LG전자는 LG전자만의 고객 가치를 추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MC사업부의 흑자전환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올 2분기를 전망했다.
조 사장은 “스마트폰 사업은 출시했다고 해서 당장 그 달 수익이 좋아지고, 그 다음달 수익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광고 등에도 투자 해야 하기 때문에 희망사항이지만 올 2분기 즈음에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G5와 관련 기기인 ‘프렌즈’의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G5나 프렌즈가 새로운 기술과 부품이 적용된 것이기 때문에 원가가 높아질 소지가 분명 있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 기업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초창기에는 중국에 대해 생산기지를 운운했지만 지난 1년간 겪은 중국의 산업 역량은 대단했다”라며 “상품기획이나 디자인, 완성도 등도 놀랄만한 수준에 올라왔다”고 평했다.
LG전자는 MWC 개막 전날인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언팩(Unpacked) 행사를 열고 모듈식 스마트폰 ‘G5’를 공개했다. G5는 서랍을 열고 닫는 것처럼 스마트폰 하반부를 잡아 빼는 방식으로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으며, 분리되는 하반부 모듈은 확장형 모듈과 바꿔 사용할 수 있다.
확장형 모듈은 DSLR 카메라와 같은 조작감을 제공하는 ‘LG 캠 플러스’ 모듈, 하이파이 오디오를 경험하게 하는 ‘LG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 등 2가지가 출시된다.
G5는 3월말 쯤 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설훈 LG전자 MC사업본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 FD상무는 “글로벌 출시일 기준으로 빠르면 3월말 아니면 4월 초 정도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