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스카이큐브 100억 적자로 운행중단 위기…노선 연장 필요성 제기

2016-02-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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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스카이큐브[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순천만의 명물인 소형경전철 '스카이큐브(Sky Cube)'가 운영 적자로 개통 2년 만에 운행 중단 위기에 몰렸다. 스카이큐브 운행이 중단되면 국가정원1호의 이미지 훼손과 함께 흉물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노선 연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스카이큐브는 포스코가 순천시와 민간투자협약을 맺고 건설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 시킨 PRT(소형무인궤도차)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문학관역 4.62㎞을 왕복운행하고 있다.
스카이큐브는 2014년 4월 상업운행에 들어간 이후 지난해 말까지 1년8개월 동안 100여억원(2014년 55억, 2015년 45억)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용객은 2014년 5∼12월 28만5000명, 지난해 3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운영사인 순천에코트랜스는 적자폭을 줄이려고 지난해 4월부터 왕복요금을 5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렸지만 여전히 적자폭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운영사 측은 운행 중단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사 측은 적자난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종착역을 대표 관람지인 순천만 갈대밭까지 1.2㎞정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종착역인 순천만문학관역에 도착해 순천만 갈대밭을 가기 위해선 1㎞이상을 도보 또는 갈대열차로 갈아타고 이동해야 해 스카이큐브는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순천에코트랜스 관계자는 "최소 연간 75억원의 입장수입을 올려야만 운영이 가능한데 현재로선 올 상반기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실상 본사(포스코)에서도 정리 대상으로 여기고 있어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순천시와 순천시의회는 스카이큐브 노선 연장을 위해 시민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인곤 순천시의원은 "순천만의 명물인 소형무인궤도차 '스카이큐브'의 노선 연장공사를 시행해 자동차 매연으로 부터 순천만을 보존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스카이큐브 건설의 본래 목적은 '순천만정원'을 항구적으로 보존하고 순천만으로 몰려드는 수십만 대의 차량들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로부터 순천만을 지키기 위함이었다"면서 "하지만 당초 계획과는 달리 반쪽짜리 노선으로 건설됨에 따라 제 역할을 못하고 현재 존립의 위기마저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순천시 미래를 위해 대화와 타협에 나서지 못한 시민사회단체와 의회, 공직자 모두의 책임"이라며 "순천시는 더 늦기 전에 순천만의 항구적 보전을 위해 스카이큐브 노선을 순천만 주차장까지 즉시 연장 건설할 것과, 순천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 의회와도 현실적인 대책 마련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의견 수렴에 즉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순천만을 사랑하고 지키기 위한 마음은 의회와 순천시 공직자, 시민사회단체, 28만 시민이 모두 한마음으로, 순천만 보전을 위한 유일한 해결책을 위해 모두가 가슴을 열고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순천시 관계자도 "스카이큐브 운행을 중단하면 국가정원의 이미지 훼손과 함께 흉물로 전락할 우려가 있어 어떻게든 운행 중단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단순히 스카이큐브의 적자문제 해결을 떠나 순천만의 환경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자동차 운행보다는 스카이큐브 운행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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