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지연 기자=PC방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하는 금연 정책이 시행 중이지만 실제로 이를 지키는 곳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기영 교수팀(이기영·김혜진)의 연구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PC방 202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금연 관련 정책 조항을 모두 준수한 곳은 21곳(10.4%)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3월 23일~5월 11일까지 서울의 25개 구에 있는 PC방 202곳을 무작위 선정해 금연구역 및 흡연실 표지 부착 여부, PC좌석 등 흡연실 외 장소 흡연자 등 금연 정책 준수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출입구, 계단, 화장실 등 주요 장소에 금연임을 나타내는 안내 표지를 부착한 곳은 92.6%, 부착하지 않은 곳은 7.4%였다.
그러나 표지를 부착한 경우에도 대부분 출입문에만 부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색을 사용하는 등 형식적인 표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정된 흡연실 외의 구역에서 흡연자가 확인된 PC방은 58.4%인 118곳에 달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 출입구에 재떨이를 구비해 둔 PC방은 각각 27곳, 23곳이었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좌석에서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도 13곳에서 목격됐다.
PC방 내부에 문틈이 있거나 문을 닫지 않은 채 사용한 경우도 20.4%,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흡연실에 음식물을 반입하는 경우도 32%였다.
이번 결과는 대한금연학회가 발간하는 학회지 2016년 1월호(서울특별시 PC방의 실내금연정책 준수 수준)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