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현대오일뱅크 '승승장구'

2016-02-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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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정유 고도화시설.[현대오일뱅크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호실적을 유지하며 상장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으로 수년째 상장을 미뤄왔으나, 최근 유가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실적을 내 안정된 사업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모 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재무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알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서두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매각설도 나돌았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17일 “현대오일뱅크 매각을 검토한 바 없다”며 “시장여건이 우호적으로 조성되면 국내증시에 상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3분기부터 1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2014년 국내 경쟁사들이 적자를 봤을 때도 유일한 흑자를 낸 바 있다.

특히 정유부문 영업이익률은 4.8%로 5년 연속 업계 1위를 고수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도입과 관련, 장기계약보다 비교적 단기거래를 통해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유가변동 상황에 시기적절히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중동뿐 아니라 남미나 북해산 원유 등 수입선 다변화가 잘 돼 있고, 대산공장의 원가절감을 시도해 운영효율도 향상시켰다는 평이다.

올해는 특히 저유가로 인해 수요 개선이 지속되면서 시장환경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가 이미 바닥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반등으로 재고평가 이익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존하다.

신사업인 석유화학 부문도 영업환경이 우호적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인 현대코스모가 연간 118만t 규모의 석유화학 파라자일렌(PX)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PX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내 전방 산업(PTA) 설비의 대규모 신증설과 PX 자체 설비 증설의 제약 등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PX 수입수요는 지난해 폭발적으로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올해도 중국의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따라 2011년 처음 상장 계획을 발표한 이후 차일피일 미뤄왔던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숙원을 이룰 적기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시장 전문가는 "예상을 뛰어넘은 역사적 고점 수준의 정제마진과 고도화 시설 투자 이후 낮아진 정제비용 등 우호적인 환경이 작용해 올해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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