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아라호 출항식에서 (왼쪽부터)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김민호 한아라호 선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국내 최대 원양어업 회사인 동원산업이 특유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한국 원양업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동원산업은 16일 부산 다대항에서 신규 선망선 ‘한아라호’의 명명 및 출항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을 비롯해 한아라호의 김민호 선장, 26명의 승조원과 가족,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한아라호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12월 30일 신규 출항한 테라카호에 연이은 신규 선망선 출항을 통해 올해 본격적인 조업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출항하는 한아라는 기존 일반선망선들과는 다르게 선망선에 연승선 기능을 추가한 최신형 선박이다. 특히 특수 급냉설비를 탑재해 기존 캔용 참치의 생산 외에도 연승선에서 생산하는 횟감용 참치의 생산도 병행할 수 있어 어획물 부가가치를 크게 향상할 수 있다. 수산업계에도 컨버젼스의 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한편 한 때 세계 3대 원양강국이었던 한국은 경쟁국들에 밀려 현재 10위권 밖으로 뒤쳐져 있다. 미래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경쟁은 날로 격심해지고 이에 따라 경쟁국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국내 원양어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날로 줄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경쟁력 저하의 주요인은 한국 선단의 노후화가 기인한 것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동원산업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2000t급 신규 선망선 4척을 국내에서 건조 출항하는 등 국내 원양 선단의 현대화와 컨버젼스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
이명우 사장은 “동원산업은 지난 세기 두 차례의 오일쇼크 때도 특유의 도전정신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다”며 “국내 원양어업이 위기상황에 있지만 지난 위기극복의 기억을 되살리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 원양어업의 재도약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현재 40척의 선단(선망선 18척, 연승선 16척, 트롤선 1척,운반선 5척)을 통해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남빙양 등 세계 각지의 바다에서 가다랑어, 황다랑어, 눈다랑어, 남방참다랑어 등 수산자원을 어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