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5G 전략 '先기술 後표준화'... 기술과 국제표준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016-02-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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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2019년에 예정된 5G의 국제표준화를 쫓아가면, 2018년 평창올림픽이 5G 올림픽이 될 수 없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지난 15일 '5G 올림픽 준비현황' 기자간담회에서 KT가 5G 기술개발을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평창올림픽에 맞춰 5G서비스를 적용하려면 5년 앞선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KT가 5G 전략을 추진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고민은 평창동계올림픽이 5G의 국제표준화가 이뤄지기 바로 직전에 개최된다는 점이다. 국제표준화가 되지 않은 5G 기술을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여야 한다는 난제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2018년 평창올림픽에 이어 2020년에는 도쿄, 2022년은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차례로 열리면서 5G의 시범서비스와 상용화, 서비스 안정화 시기가 맞물려 돌아가는 '5G 트라이앵글'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자칫 평창에서 어렵게 확립한 5G 기술이 일본이나 중국에서 꽃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과 중국정부는 자국 이동통신사의 5G 프로모션에 대해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오는 22일 열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일본과 중국을 대표하는 NTT도코모와 차이나모바일 등이 5G기술 시연을 선보인다.  
   

오성목 부사장이 KT의 5G 준비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전파통신회의(WRC-15)'에서는 5G 이동통신시스템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5G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24Ghz에서 86Ghz 대역이 확보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국제사회에 형성, 이것을 기초로 오는 2019년에 열릴 WRC-19에서 주파수 할당이 정해진다.

그러나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민간 국제표준화단체(3GPP)에서의 5G 표준화 논의다. 3GPP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그대로 2019년 WRC-19에서 국가차원으로 격상돼 논의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40개국, 400개 이상의 통신업체들이 3GPP라는 국제표준화 프로젝트에서 5G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는 3GPP에서 왕성한 활동과 함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KT는 5G 표준화를 조금이라도 더 앞당기기 위해 3GPP 회원사를 설득, 6개월 앞당기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자신감이 붙은 KT는 3GPP에 참가하는 국내외 밴더들과 협력해 '평창 5G 기술규격'을 지난 1월에 국제표준화에 앞서 만들었다. 

KT의 '평창 5G 기술규격'은 △초고속 20Gbps 이상의 스피드 △1ms 이하의 초저지연 △1㎢당 100만개 이상의 단말기가 연결되는 초연결 등이 포함돼 실제 평창 올림픽에 적용할 수 있는 설계도라 할 수 있다. 

한국의 5G 동향을 지켜보던 일본 총무성 관계자는'평창 5G 기술규격'에 대해 "3GPP에서 논의된 내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 무리없이 5G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KT의 '선(先)기술 후(後)표준화' 공략을 추켜세웠다.

오 부사장도 이날 "우리가 제시한 기술규격은 5G에 들어갈 핵심기술을 모두 담고 있다"며  "우리는 이 기술을 갖고 국제표준화에 반영하도록 노력해 이 기술이 평창기술이 아니라 5G의 표준화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해 KT의 5G 국제표준화 전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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